수많은 자동차들과 함께 교통 체계에 맞춰 운행을 하다 보면 아무 일 없이, 문제없이 주행하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만큼 순간의 실수로 인해 혹은 타인에 의해 돌발, 긴급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교통사고 외에도 운전자가 직면할 수 있는 위급, 긴급상황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결과 다양한 상황을 대비하여 또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2차, 3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차량용 비상용품들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자동차 안에 비치해 두면 도움 될 수 있는 차량용 비상용품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긴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수 차량용 비상용품들은 무엇이 있을까?
필수 비상용품은 급한 상황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나뿐 아니라 함께 자주 동승하는 분들도 위치와 사용법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차 안에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동승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전자는 사전에 미리 비상용품들에 대해 사용법이나 위치 등은 정확하게 숙지해 놓을 필요가 있으며 동승자도 가능하면 적어도 어디에 사용하는 물건인지 정도는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다쳤을 땐 구급상자만큼 급한 게 없습니다. 최소한 소독약, 붕대와 거즈, 솜, 지혈제, 밴드, 연고, 가위, 집게 등은 채워둬야 하고 간단한 상비약도 넣어주면 더욱 다양한 상황에 활용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구급상자 같은 경우 정기적으로 사용 기한을 확인해 유지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다치고 출혈이 생기면 체온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부피는 작으면서 보온효과가 뛰어난 비상 담요도 필요합니다.
1L만 출혈해도 혼절, 2L 이상 빠져나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은 발견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분수처럼 터지는 출혈은 상처 부위를 기준, 심장 쪽 혈관을 누르거나 묶어줘야 하고 압력이 심하지 않지만 줄줄 흐르는 출혈은 심장보다 먼 정맥 혈관을 막는데 신경을 더 써줘야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비상탈출용 망치도 차 안에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중 충돌해 문짝이 찌그러졌거나 침수로 인한 압력차가 생기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차 문을 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차 유리를 깨고 탈출해야 하는데 시트 헤드레스트를 뽑아 망치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 비상 망치만큼은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비상탈출용 망치 중 손잡이 부분에 안전벨트를 자를 수 있는 커팅기가 부착된 것을 고르면 더욱 신속하게 차 밖으로 탈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으면 괜히 힘을 빼지 말고 창을 깨고 즉시 탈출합니다. 창은 중심에서 먼 쪽을 때려야 쉽게 깨집니다. 탈출할 땐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파편을 제거하거나 담요 등을 깔아 안전을 확보합니다.
차에 불이 붙으면 폭발과 전소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변으로 이 불이 번질 수도 있고 사고조사를 할 때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때문에 큰불이라면 몸부터 얼른 피해야 하지만 화제 초기거나 작은 불이라면 차량용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게 더 낫습니다.
차량용 소화기는 7인 이상 차량에 의무비치가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승용 차량에도 하나쯤은 구비해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량용 소화기가 있는 차량이라면 운전자는 보관된 소화기 약제는 세고 있지는 않은지, 소화기 압은 정상 수치로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화재 시 작동이 잘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사항으로 차량용 소화기 분사 시간은 5초 정도로 짧은 편이며 사용 시 주차장 탈출구 또는 바람을 등지고 위치한 뒤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화재의 중심점으로 향해 빗자루로 쓸 듯 분사해야 합니다.
야간에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걷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장 최선의 방법이지만, 부득이하게 밤에 여러 차선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라면 손전등과 교통 형광조끼(반사 안전조끼), 경광봉(형광봉) 등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위라면 다른 차량에게 내 위치를 신속하게,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하게 하는 비상용품 중 하나입니다.
안전삼각대(고장 자동차 표지)와 불꽃 섬광신호 등의 설치 거리 규정은 2017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사라졌습니다. 과태료 규정이 있긴 하지만 부과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트렁크를 열고 안전삼각대를 세워두는 것으로도 충분히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펼쳐지는 제품도 있습니다.
지형은 험한데 폭설이 내리는 지역을 다녀야 한다면 윈터타이어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별로의 스노체인이 필요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무게가 나가는 쇠로 된 체인 말고도 성능과 재질이 개선된 기능성 플라스틱 체인도 많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하나쯤은 구비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영하의 날씨로 인해 차량 앞 유리에 성에도 자주 끼게 되는데요. 앞 유리 열선, 히터만 의지하는 것보다 성에 제거기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빠르게 성에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짐을 보관하는 차량 트렁크 내부를 잘 살펴보면, 차량마다 비상 공구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는 볼트를 풀고 조일 수 있는 스패너, 휠 볼트를 다루는 L형 휠스패너 차를 띄울 수 있는 리프트 잭, 드라이버, 견인고리 등의 공구들이 있습니다.
공구함과 별도로 기존의 스페어/템포러리 타이어 대신 시가잭과 연결해 공기압을 채울 수 있는 휴대용 에어컴프레서와 터진 타이어를 임시로 때울 수 있는 액체 실란트가 포함된 타이어 수리키트도 볼 수 있습니다.
타이어에 바람이 완전히 빠졌다면 차를 갓길에 즉시 멈춘 뒤 보험사 출동 서비스를 부릅니다. 안전한 장소가 확보되었다면 타이어 수리키트를 꺼내 액체 실란트와 함께 공기를 주입하면 실란트가 굳으면서 손상된 부분을 임시로 때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임시방편용으로 공업사 또는 타이어 전문점까지 이동하기 위한 용도로만 생각해야 합니다.
액체 실란트를 사용한 타이어, 심지어 공기주입구까지 전부 굳어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하고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는?
사람은 급한 상황이 오면 당황해 적절한 대처를 즉각적으로 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때문에 평소 이런 상황에 대비한 대처법을 숙지하고 연습도 필요합니다. 보험사만 불러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도로에선 꾀 일어납니다.
고속도로 등 2차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선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최소한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몸만 신속하게 가드레일 밖으로 이동합니다. 설령 갓길에 주차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이 방식을 따릅니다. 그런 다음 즉시 관련 기관(경찰, 119, 보험사, 도로관리주체 등)에 연락해 사고처리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여기까지 자동차에 꼭 비치해둬야 할 비상용품과 긴급한 상황에서의 대처 요령을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정리한 것처럼 자동차 비상용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물론 만약을 위해 전부 구비하는 것도 좋겠지만, 욕심을 부려 비상식량, 식수, 부동액, 워셔액, 각종 오일류 등 목록을 더 늘 수 있겠으나 차량의 연비를 고려해 적재 무게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자동차 운전 시 갑작스럽게 돌발, 위급, 긴급상황이 찾아 올 수 있는 만큼 각종 비상용품들을 구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