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켓엔 이런 바지가 어울려요' 온라인몰까지 들어온 AI 코디

최준호 2021. 2. 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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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가 삼성물산과 공동개발한 인공지능(AI) 패션 코디네이터기능. 삼성물산 온라인 패션몰(www.ssfshop.com)에서 특정 옷을 고르면 이에 어울리는 다른 패션아이템을 동시에 추천해준다. [사진 포항공대]

‘패알못’‘패션 테러’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에게 희소식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재킷 등 상의를 고르면 어울리는 바지나 치마ㆍ구두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패션 코디네이터가 등장했다. 온라인 시대와 인공지능 발전이 어우러진 산물이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송민석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삼성물산과 공동 연구로 AI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www.ssfshop.com)에 서비스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개발된 AI는 패션 전문가가 만든 스타일링을 학습해, 온라인 쇼핑몰을 찾은 고객이 고른 옷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준다. 기존 패션 AI는 고객이 함께 구매한 옷을 통계적으로 처리해 보여주거나 유사한 옷을 찾아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텍이 개발한 AI는 고객이 상의를 고르면 하의ㆍ외투ㆍ신발ㆍ가방 등을 어울리는 스타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추천해준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들 지난해 10월 개발한 자율성장 복합지능 패션 하우(Fashion HOW)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전자통신연구원]

연구팀은 패션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기존의 패션 AI는 학습을 위해 미국의 ‘폴리보어’, 중국의 ‘알리바바’ 등 해외 기업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했다. 이렇게 학습이 된 AI는 우리나라의 패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상품 이미지 수십만장, 스타일 세트 백만여 개로 이뤄진 패션 AI 학습용 어울림 데이터셋을 만들었다.

데이터셋에 포함된 스타일 세트는 ‘에잇세컨즈’, ‘빈폴’, ‘구호’ 등 삼성물산의 자체 브랜드와 온라인 숍 입점 브랜드의 브랜드별 패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구성됐다. 또 삼성물산의 자체 개발 시각지능 AI 엔진의 의류 속성 추출 기능, 의류 객체 탐지 기능을 활용해 색상ㆍ소재ㆍ길이ㆍ의류의 위치 등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포함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학습된 AI는 매일 삼성물산에서 판매되는 수십만 벌의 의류에 대해 어울리는 스타일 세트 20개를 추천한다. 총 수백만 벌의 스타일 추천에 기존에는 30시간 이상 걸려, 하루 단위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포스텍 연구팀은 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게 단축했다.

SF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는 주인공의 모든 명령을 알아듣고 실행해주는 복합지능형 인공지능 비서다. [사진 영화 아이언맨 캡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IT혁신담당 조종현 그룹장은 “삼성패션만의 전문화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이제 상당한 수준의 스타일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머지않아 나만의 AI 스타일리스트 도움으로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송민석 교수는 “현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정도이지만,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전신사진을 온라인 쇼핑몰에 올리면 키와 체형, 피부색 등가 어울리는 옷을 연출해주는 쪽으로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온라인 패션 코디 개발은 포항공대뿐 아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지난해 10월 상황에 맞게 입을 옷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코디네이터 ’패션 하우(Fashion How)’를 개발해 공개했다. ‘자율성장형 복합인공지능 원천기술 연구’라는 제목의 과제 중 일부인 패션 하우는 시간ㆍ장소ㆍ상황(TPO:TimeㆍPlaceㆍOccasion)에 맞는 옷을 추천해준다.

송화전 ETRI 복합지능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언어 인공지능과 시각 인공지능, 음성 인식,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SF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인간이 원하는 것을 상황에 맞게 처리해주는 복합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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