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교 온라인 수업중 '일베 손가락' 외부인 다수 난입

윤근혁 2021. 3.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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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 경기지역 한 고교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노무현'이란 이름을 가진 인사 등이 등장해 '일베(일간베스트사이트)' 손가락과 욕설을 퍼붓는 등 수업을 방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수업을 진행한 교사의 얼굴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게시판에 그대로 퍼져나가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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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A고 2학년 400명 실시간 수업 중 발생.. 댓글창에 욕설하며 수업방해

[윤근혁 기자]

 경기 A고 줌 수업에 난입한 인사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려놓은 인증 사진.
ⓒ 인터넷 갈무리
 
새 학기 경기지역 한 고교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노무현'이란 이름을 가진 인사 등이 등장해 '일베(일간베스트사이트)' 손가락과 욕설을 퍼붓는 등 수업을 방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수업을 진행한 교사의 얼굴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게시판에 그대로 퍼져나가고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줌 수업 중에 여러 명 들어와 댓글 창에 욕설 퍼부어"

18일 경기지역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7일 오후 3시쯤 2학년 전체 4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입학설명회를 위한 줌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여러 명의 외부인이 침투해 행패를 부렸다.

'노무현'이란 이름을 쓴 사람은 일베 손가락 표시를 하거나, 욕설 손가락 시늉을 냈다. 이 사람은 해당 내용을 디시인사이드에 'A고 근황'이란 제목으로 올려놓았다. 이 게시물에는 해당 수업을 진행하다 망연자실해 하는 교사의 얼굴이 나온 사진이 18일 현재 그대로 올라가 있다. <오마이뉴스>가 직접 확인한 결과다.

또한 '노무현'이란 이름을 쓴 이는 모든 학생들이 보는 채팅창에 'X발', '섹스'란 말과 함께 '한남', '6.9 재기해', '소추'란 말을 적어놓기도 했다.

A고는 이 사건이 벌어진 이유로 이 학교 2학년으로 추정되는 한 학생이 17일 오후 2시 50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A고 줌 테러 드가자'란 제목의 글을 올려 줌 수업 주소를 노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A고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학교 수업에 여러 명이 침투한 것으로 보이는데 방을 곧바로 폐쇄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알지는 못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본 일반 학생들과 교사들은 매우 황당해하거나 불안해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업 침투 사건과 욕설, 교사 모욕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사법당국 차원에서 사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학교 측은 이 사건을 아직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해당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측, 수사의뢰 검토중
 
 경기 A고 줌 수업에 난입한 한 인사가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올려놓은 인증 사진. '노무현'이란 글자가 보인다.
ⓒ 인터넷 갈무리
교사노조연맹이 지난 2일 발표한 '전국 유초중고 교사 대상 온라인 수업 중 초상권 침해 현황' 조사결과(응답자 8435명)를 보면 응답자의 7.7%가 온라인 수업 중 본인의 '초상권이나 인격권이 침해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의 92.9%가 '온라인 수업 중 초상권과 인격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교사노조연맹의 유윤식 정책위원장은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서 녹화, 캡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초상권 침해 경고 문구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교육청 시스템 상에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신고 창을 만들어 사안 발생 후 일정 기간 이내에 학교장이 사안 발생 내역을 등록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오는 3월말 교원단체 대표와 협의회를 열어 '교사 초상권과 인격권 침해' 예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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