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역사상 역대급 닭살 애교를 지닌 여성 배우

조회수 2021. 4. 26. 11:43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인터뷰) <어른들은 몰라요> 의 주연배우 이유미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준 그녀. 그리고 이전의 작품들에서 매우 섬뜩하면서도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의 숨겨진 기대주였는데…

직접 만나본 그녀는 아이돌급 외모에 평범한 소녀 같은 발랄함, 장난기 그리고 애교가 많은 밝은 배우였다.


(극 중 캐릭터 이름과 본 기자의 이름이 똑같아서 명함을 받자마자 이름 부르며 즐거워했다.)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한 배우지만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아온 그녀이기에 이번 <어른들은 몰라요>가 그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으면 했다. 

참고로 그녀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기대작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요 캐릭터로 출연해서 이 작품 출연 이후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언론시사 후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 시간에 그녀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감은?


부산영화제를 통해 처음 봤었다. 내가 연기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내 얼굴에 놀라기도 했다.(웃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세진이 주변의 어른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나 생각을 했나?


사실 나쁜 어른, 좋은 어른으로 나눌 수 없다고 본다. 영화 속 어른들이 나쁜 사람처럼 그려졌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정의할 사람들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평생 해야 할 생각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답은 없을 거라고 본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전작의 <박화영>에서도 세진이었는데, 이번에도 세진으로 등장했다.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의 세진은 어느 정도 다르다고 봐야 하나?


<박화영>에서의 세진은 회차가 많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 기능적인 것을 떠나서 깊이가 있어야 하고 내가 확실히 이 캐릭터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외관적인 모습은 흡사하지만 <어른들은 몰라요>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고 봐야겠다. 세진은 시종일관 무모했고, 그저 낙태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세진은 단순하게 낙태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다가가는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번에도 <박화영>에서 함께한 이환 감독이라 믿고 작품에 합류한 건가? 연달아 이환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사실 <박화영>에서의 세진을 연기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촬영하는 순간은 참 재미있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언니, 오빠들과 함께 했을 때의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다들 입담이 너무 쌔서 작업하는 내내 계속 배꼽을 잡고 웃었다.(웃음) 그런 현장이 그리웠고, 이환 감독님과 제작진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무조건 합류하려고 했다. 처음 감독님이 나에게 내가 주인공이라고 각본을 전해줬을 때, 감독님께 여쭤봤다. '왜 나를 주인공으로 한 것인지?' 감독님은 그저 <박화영>에서의 내 모습이 좋았고 너를 믿는다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모든 걱정들이 다 사라졌고, 그게 참 감사했다.


-솔직히 시종일관 불편할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안하거나 치유로 다가올수 있는 장면들이 많은 작품이다. 찍으면서 불편할수도 있는 장면은 없었는지?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들은 항상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유미라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 적은 없었다. 촬영현장은 재미있었고 연기를 할때 감정은 재미있었다. 여기서 잘하면 일찍 끝난다라는 생각뿐 이었다.(웃음)



-<마녀>를 연출햇던 박훈정 감독님이 <마녀> 시나리오를 위해 여고생들의 일상 언어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영화속 욕설이 너무 장난 아니었는데, 실제 십대를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 봤을때 십대들의 언어가 영화처럼 거친편인지?


연기를 할때 욕은 항상 일상이었던것 같다. 댓글만 보더라고 참 찰지면서도 거친부분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참 욕을 많이 하는것 같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저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할때가 많지 않나? (웃음) 차라리 욕을 마음껏 할 수 있을때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극 중 하니 배우가 연기한 주영과 배우님의 세진이 함께 다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 만남에서 주영과 세진은 서로를 이용하려 했다. 조금 이야기를 나눈 것뿐인데 어떠한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된다. 서로를 잘 몰랐지만 첫 만남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함께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영과 세진은 서로가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극 중 이환 감독님이 연기한 재필이하고도 같은 상황이다.


-힘든 연기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연기적 쾌감을 느낀 부분은 많았을 것 같다. 그런 순간은 없었나?


후반부 임신 관련해서 고통받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그게 몇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에서 깰 때부터 눈뜰 때까지 전부 다 롱테이크였다. 중간에 피 흘리는 장면만 집어넣었을 뿐이지 대부분의 장면은 롱테이크가 많았다. 실제 촬영 때 세진이가 아파 보이지 않아서 여러 번 촬영했는데, 실제 아픔을 연기해 보니 그 고통이 조금씩 느껴졌다. 마지막 촬영 장면 때 정말 아픈 느낌이 들어서 땅에서 구르고 했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달려오시더니


"유미야 오케이야"


라고 하시더라.(웃음) 그 순간이 배우로서 느낀 최고의 쾌감이었다. 이렇게 캐릭터의 감정을 직격탄으로 느낀 게 언제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아마도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애교가 많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연인과 시종일관 '뀨'라는 단어로만 대화하는 장면 연기는 대체 어떻게 한 것인가?


(쑥쓰러워 하며 크게 웃음) 나도 사실 그 대사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감독님께 '뀨'로만 대화한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감독님은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얼버부리시더라.(웃음) 너무 쑥스러웠고 오글거렸지만 연기로 풀어내려 했다. 워크숍 때 상대 배역이랑 '뀨'로만 대화했는데 나뿐만 아니라 그분도 얼굴이 빨개지는걸 처음 봤다.(웃음) 다행히 워크숍 때부터 상대방과 먼저 연습한 덕분인지 실제 촬영 때는 무난하게 해냈다.


-세진이는 시종일관 롱보드를 타고 다닌다. 롱보드는 세진에게 어떤 의미인가?


세진에게 롱보드는 자유, 꿈과 같은 의미라고 본다. 그것은 솔직한 스포츠이며, 그 스포츠를 즐기는 친구들을 보면서 가장 멋있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세진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세진이 롱보드만큼은 편안하게 스스로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를 위해 롱보드를 배웠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 3개월만 딱 배우고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대체 왜 롱보드를 타야 하는지 나도 감독님께 묻고 싶었다.(웃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제2의 천우희'로 부르기도 하더라. 이런 칭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칭찬은 가리지 않고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존경하는 천우희 배우님 같다는 반응은 그저 감사하다. 대부분의 좋은 배우들이 나의 롤모델이며, 이환 감독님, 희연 언니(하니), 내 동생으로 나온 신햇빛 등 모두 나의 롤모델이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배우님의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이었나? 어떻게 지금의 배우가 되겠다 생각한 것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영화 보시는 걸 좋아하셨다. 내가 삐져있으면 무조건 영화 보러 가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다 우연히 강혜정, 배종옥 선배가 나온 영화 <허브>를 봤는데, 그 영화에 나온 배우들 모두가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하고 있는데 마치 실존하는 사람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때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중학생 때부터 연기를 배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러면서 EBS의 드라마 <미래를 보는 소녀>에서 홍일점으로 활동했고, 그때부터 연기를 오랫동안 하게 되었다.


-<어른들은 몰라요>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가?


나는 이 영화가 불편하지만 뭔가 가슴 한구석을 맴도는 느낌의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 내가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듯이, 그런 고민을 했으면 한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봐주셔도 괜찮다.(웃음) 이 영화가 인생과 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