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여운 남았다면..'오월의 달리기'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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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명수(조이현)는 여인숙에서 합숙하며 전국소년체전을 준비 중이다.
"뛰는 기 좋아서" 달리기 선수가 된 명수는 전남을 대표해 전국소년체전에 나갈 참이다.
'오월의 청춘'이 남긴 여운이 열병처럼 남아 있다면, '오월의 달리기'로 다시 명수를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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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오월의 청춘’이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1980년 5월18일 직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둔 지난달 초 방영을 시작해 4~5%(닐슨코리아 기준) 안팎의 시청률을 이어왔다.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저마다의 운명을 향해 달려가는 명희(고민시), 희태(이도현), 수련(금새록), 수찬(이상이) 네 청춘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울리며 시청자에게 호평 받았다.

1980년 6월10일 강원 춘천에선 전국소년체전이 열렸다. 소설 속 명수가 출전하려던 바로 그 대회다. 당시 전두환이 이끌던 군부 세력은 광주에서 벌인 시민 학살극을 은폐한 채 춘천에서 잔치판을 벌였다. 작가는 이런 사실을 기사로 접한 뒤 ‘오월의 달리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5·18 당시 초등학생으로 광주에서 합숙 생활을 했던 육상 선수를 직접 만나는 등 1년여 동안 취재해 소설을 완성했다.
소설은 어린이의 눈을 통해 군부 독재 세력이 벌인 참상을 고발한다. 시민을 조준하는 군인을 봤다는 명수의 말에 합숙소 친구들은 ‘군인들 뒤에 더 나쁜 악당이 있을 것’이라며 머리를 맞댄다.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로 되살아났다. “군인 아저씨들이 왜 갑자기 악당이 된 거여?” “아야, 마징가 제트에서도 진짜 악당은 세계 정복할라 한 헬 박사잖애. 군인들도 뒤에서 조종하는 진짜 악당이 있지 않겄냐.” 명수에게 총구를 겨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 뒤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소설 속 어느 군인의 고백은, 군부 세력의 광기가 만든 희생양이 광주 시민들에게만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에둘러 보여준다.
그렇다고 ‘오월의 달리기’가 절망으로만 가득 찬 건 아니다. 드라마가 수련을 비롯한 대학생 운동가들에게 화면을 내줬듯, 소설에선 박 코치, 미스터 박, 정태 형 등을 통해 서로 돕고 저항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던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른스러운 듯 보여도 남모를 고민을 가진 정태, 언제나 쾌활한 진규, 적재적소에 명언을 곁들이는 성일 등 어린이 주인공들의 개성이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오월의 청춘’이 남긴 여운이 열병처럼 남아 있다면, ‘오월의 달리기’로 다시 명수를 만나보길 권한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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