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빌런이 주인공, 디즈니의 야심찬 계획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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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엘라> 스틸컷 |
| ⓒ 디즈니 |
디즈니는 자신들의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를 선보이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시도가 빌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스핀 오프 시리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악역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말레피센트>가 성공을 거둔 후, 디즈니는 두 번째 주인공을 선정한다. 바로 <101 마리 달마시안>에서 달마시안으로 모피를 만들려는 빌런, 크루엘라다.
이번 스핀오프의 핵심은 '누가 크루엘라를 연기하느냐'였다. <말레피센트>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캐스팅해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던 디즈니는 이번에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캐스팅을 시도했다. 엠마 스톤은 누가 봐도 크루엘라라 여길 만큼 포스터에서부터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준다.
작품은 <101 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그 과정은 캔디형 여주인공의 성공 스토리에 1인칭 서술자 시점을 통해 악녀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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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엘라> 스틸컷 |
| ⓒ 디즈니 |
크루엘라가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잃게 되는 도입부가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호탄라면, 좀도둑인 호라스와 재스퍼와 만나 범죄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이 호라스와 재스퍼는 <101 마리 달마시안>에서 크루엘라의 부하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뛰어난 디자인 실력을 지닌 크루엘라가 남작 부인에게 발탁되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남작 부인 아래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중 어머니의 원수를 알게 되면서 영화는 복수극으로 접어든다.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플롯을 변주하는 힘은 크루엘라라는 캐릭터에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마치 스컹크처럼 검은 색과 하얀 색이 반반을 이룬 머리색을 가진 크루엘라의 원래 이름은 에스텔라다. 크루엘라는 잔인하다는 뜻의 'Cruel'과 여성의 이름인 엘라(Ella)를 합친 것으로 악마를 뜻하는 'Devil'을 이용한 언어유희다. 크루엘라라는 이름도 학교 친구들의 놀림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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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엘라> 스틸컷 |
| ⓒ 디즈니 |
여기에 더해진 게 패션의 마력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의 제목이 떠오를 만큼 화려한 패션을 입은 두 빌런의 대결은 눈을 사로잡는 힘을 지닌다.
크루엘라의 어린 시절을 다뤘다는 점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다.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패션을 내세운 아방가르드한 시도가 눈을 즐겁게 한다.
2011년 제작 확정 후 우여곡절 끝에 그 완성을 이룬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빌런의 두 번째 스핀오프 영화 <크루엘라>는 고전적인 스토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영화다. 크루엘라와 남작 부인의 캐릭터를 제외한 조연진의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점과 클리셰로 가득한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크루엘라라는 캐릭터를 통해 디즈니 패션 빌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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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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