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할 땐 노란 지붕 안전부스로 대피하세요"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 재활용
비상버튼 누르면 외부와 차단

밤늦게 길을 걷고 있는데 치한이 뒤쫓아오는 것 같다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이럴 때 ‘안전부스’(사진)가 눈에 띈다면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비상 버튼을 누르면 안심할 수 있다. 강화문이 닫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신도시에는 주민의 안전·휴식을 위한 공간인 안전부스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약 4만2000가구)에 설치된 5곳을 비롯해 서울·부산·인천·경기 지역에 140여 개가 설치, 운영 중이다. 회색 박스 모양에 노란색 지붕이 덮인 구조다. 사물인터넷 기반 안전부스 서비스업체인 네이션스가 제작했다. 김병주 네이션스 대표는 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안전부스를 활용해 공공안전과 응급·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도시에 공급되는 안전부스는 LH가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안전부스가 설치된 지역 시민들은 위급 상황 시 부스 안으로 대피한 뒤 내부에 설치된 전화로 112·119 등에 연락할 수 있다. 응급환자를 도울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도 비치돼 있다. 김 대표가 안전부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서울 시내에서 ‘묻지 마 범죄’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서다. 김 대표는 “여성과 노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때 스마트폰 대중화로 활용도가 낮아진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무인 민원발급기, 전기차 충전기 등도 갖출 계획”이라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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