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영어유치원 아닌가요?" 백화점 간 젊은 부모들, 지갑 연다

#미니 축구장과 3m가 넘는 초대형 미끄럼틀. 색칠 놀이와 퍼즐 맞추기를 하는 공간. 알록달록한 책들이 자리잡은 책장과 그랜드 피아노까지. 지난 27일 찾은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킨더마마 더 시그니처’는 여느 키즈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특별한 게 한 가지 있었다. 외국인 선생님이 있고, 모두 영어만 말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선 30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외국인 선생님 네 명이 두 명의 아이와 함께 한창 놀이 중이었다. 선생님은 영어를, 아이는 한국말을 하면서도 소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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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영어키즈클럽 속속 문 열어

백화점들이 회원제 영어키즈클럽을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9년 12월 업계 최초로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본점까지 2개 점에서 214㎡(65평) 규모로 영어키즈클럽 ‘프로맘킨더’를 입점시켰고, 킨더마마는 지난 3월 대구점에 문을 연 데 이어 다음달 의정부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점, 천호점, 판교점, 충청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AK플라자(분당점, 갤러리아포레점)에도 ‘프로맘킨더’나 ‘크레빌’ 점포가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김포공항점에 킨더마마를 입주시킨 건 강서 상권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마곡산업단지를 비롯해 인근의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에는 MZ(밀레니얼+Z)세대 부모가 많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최근 수도권 서부지역 아웃렛 중 최대 규모인 1300평의 키즈 전문관을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문화센터는 유아강좌 매출 비율이 66%로 다른 점포 평균보다 21%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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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영어교육 한 번에…부모는 쇼핑

엄마들의 만족도도 높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만난 5세 아이를 둔 이다해(39) 씨는 “영어를 우리 시대처럼 앉아서 책으로만 배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값비싼 영어유치원에 굳이 보내지 않고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연(36) 씨 역시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면 되니까 우리 가족의 일정에 맞춰서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어 더 좋았다”면서 “주말엔 아이를 이곳에 맡기고 쇼핑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여는 동탄점에 국내 최초로 에듀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세서미 스트리트’를 선보인다. 992m²(300평) 규모의 공간에서 4∼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한다. 7개의 취미 스튜디오에서 원데이 취미 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유튜브 꿈나무들은 ‘플레이존’에서 직접 방송을 진행해볼 수도 있다. 이 지역의 굵직한 맘카페 회원만 40만명에 달하는 MZ세대 부모를 겨냥해 키즈 공간 외에도 프리미엄 식품관, 명품관, 테라스 파크 등을 갖춘 플래그십 스트리트몰형 백화점을 표방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 있는 키즈카페는 단순 놀이시설인 경우가 많고 어린 아이일 경우 부모가 함께 입장해 놀아줘야 하는 만큼 부모가 육아로부터 100% 해방될 수 없는 구조였다”며 “키즈 영어클럽의 경우 돌봄시간 동안 부모가 온전히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고, 아이에게도 놀이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일부 점포는 무료체험 후 유료 멤버십을 등록하는 비율이 80% 안팎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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