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 띄는 초소형 캠핑카 경쟁 치열해져!
2021 캠핑&피크닉페어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각종 전시회가 취소, 중단된 2020년과 비교해보면 개최 소식만으로도 효과를 본 셈이다. 수입 카라반의 약세에 비해 국산 제작 캠핑카는 전성기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었고, 수입 모터홈의 국내 진출과 르노 마스터 캠핑카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뜨거웠던 전시장의 모습, 현장 속으로 들어가본다.
K Works 반디 캠핑카 출시
경차 캠핑카는 좁고 작아서 불편할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아직도 이 생각에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2인, 최대 4인이 취침할 수 있는 캠핑카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 주목해 볼 만하다.
카라반테일의 로디는 경차 캠핑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레이는 의외로 높고 길며 변환 후, 2명이 아늑하게 즐길 취침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마레, 다온티앤티에 이어 유로 마스터로 잘 알려진 은하모빌에서 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K Works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 제작사를 통해 완성된 완성차는 동일한 사이즈와 제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동일한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브랜드 별로 적용된 시스템이 다르고 모델 별로 색상과 옵션이 가미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최종 단계인 알비어에게 전달된 후에는 각자의 개성에 맞춘 또 한 번의 변신으로 마무리된다.
케이윅스에서 제작한 반디 캠핑카는 측면에 4개의 소형 팬이 장착되었고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가 가능한 새로운 컨셉이 녹아있다. 소음과 단열 외에도 안전을 위한 가구로 마감되어 있고 유로 마스터와 동일한 우든 감성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로디 캠핑카 확장성 극대화, 새로운 컨셉 선보여
경차 베이스의 캠핑카와 틈새 시장을 개척한 카라반테일 로디. 로디의 변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취침 인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툴레에서 새롭게 선보인 테푸이 루프탑 텐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로디에는 메졸리나, 콜롬버스 등 다양한 루프탑 텐트도 잘 어울려 알비어의 취향과 사용인원에 맞춘 다양한 변화가 장점이 되고 있다. 루프탑텐트가 있는데 실내를 그냥 활용하면 어떠냐란 질문이 예상되는데 이건 로디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질문일 것이다.
로디는 실내 변환 시트와 2열 캠핑 박스 만으로도 활용도가 높고 재미있다. 하지만 늘 캠핑카 내부에 있을 수는 없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단점도 동시에 보일 수 있다. 수납 공간의 태생적인 한계와 캠핑카의 본질, 경차의 혜택, 가성비 그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욕심이 느껴진다. 로디의 타겟층은 젊고 새로운 스타일의 감성 캠핑을 즐기는 세대가 주축이 되고 있다. 차박에 가까운 라이프 스타일, 하지만 로디는 구조변경을 마친 온전한 캠핑카에 속한다. 단순히 캠핑박스를 넣은 그런 모델과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로디는 차박 + 알빙의 교집합에 속한다. 기본 상태 그대로 데일리카로 사용하면서 언제든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시트 변환으로 작은 아지트가 마련되고 추가 옵션을 넣을 경우, 캠핑카로 활용할 수 있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나뉠 수 있지만 트레킹하는 사람의 장비와 고산 등정하는 전문가의 필수 장비가 다르듯 로디는 심플한 타입의 캠핑카이다. 루프탑 텐트를 펼치면 4인 취침도 가능하고 어렵게 평탄화와 확장텐트를 친 어설픈 차박 SUV보다 실용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도와 편의성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디어로 새로운 신세계를 열다! 마레 레이밴
마레는 캠핑카 외부의 성형, 가공, 제작 기술력이 뛰어난 RV제작사이다. 경차의 루프를 뚫어 일체형 루프탑 텐트를 적용할 생각은 독창적인 마레의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내부의 변화는 단순하며 에어 매트를 통한 평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 후면부 확장 텐트 결합 + 일체형 루프탑 텐트를 통해 공간 확장성을 높이며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형 카고 트레일러를 재출시하며 적재공간에 대한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하게 된다. 레이의 후면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카고 버전 멍구 R은 경차의 한계를 넘어선 확장성과 실용성을 보여준다.
마레 레이밴은 1800x1200mm의 1층 변환 시트와 팝업 텐트 내부 1800x1200mm의 이층 구조가 인상적이다. 경차 베이스의 한계를 뛰어넘어 4인 탑승, 4인 취침 구성으로 경차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적재공간에 대한 고민은 남아 있다.
경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나 봄직한 디자인이 소개되었다. 물론 너무나 색다른 디자인이라 호불호는 예상하지만 그만큼 세분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2인, 4인 버전으로 구분되고 팝업 텐트를 통해 실내에서도 설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이런 변화는 다른 베이스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온티앤티 RAVY 세련미 더해져
다온티앤티에서 선보인 RAVY 모델은 프로토타입에서 상용화를 마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밴텍과 성우모터스의 모델이 그랬듯, 팝업 텐트의 오픈되는 방향이 전면인지, 후면인지에 따라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높은 전고를 통해 개방감과 채광성을 높였고 취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이다.
수납공간을 마련하였고 잘 짜여진 가구와 조명, 고급 원단의 컬러 조합으로 완성도가 돋보인다. 전체적인 바닥 평탄화가 실내 전고를 낮추긴 했지만 취침에는 충분한 면적을 제공한다. 가성비 모델로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은 눈길을 주는 모델이다.
레이의 변신은 무죄!
경차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를 보이는 레이의 인기가 이렇게 높아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좁은 폭, 껑충한 전고가 이렇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 베이스의 캠핑카는 국내 RV 시장에 있어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캠핑카의 특성상 과속은 안되고 승차 인원과 취침 인원을 늘릴 수 있으며 기동성, 가성비까지 고려한다면 경차 캠핑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중요한 취침 인원을 늘리는 방법, 루프탑 텐트를 결합하면 4인이 즐길 수 있어 경차 + 루프탑 텐트 조합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궁합인 셈이다.
차박 VS 캠핑카
차박과 캠핑카는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작점을 보이게 된다. 최근 추세를 빗대어 이야기를 해보자면 주차장에 동일한 모델이 2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나는 외형을 건들이지 않아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에서 잠을 자기 위해서 이 곳을 찾았고, 또 다른 하나는 겉보기에도 캠핑카로 보인다. 주차장에 캠핑카 금지란 현수막이 있다면 후자는 분명히 쫓겨날 것이다. 알비어 입장에서는 일종의 차별이자 불이익일 수 있다.
차박 유저는 '내 차는 캠핑카가 아니니 아무 상관없어'라며 차박을 즐길 것이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니 쓰레기 투기며 주변 정리 등 아무런 관심도 책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모델로 제작된 캠핑카는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어 이슈의 중심이 되곤 한다.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나가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하고 적재공간도 여유 있으니 가져온 것을 다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적재 공간이 부족한 차박 모델과 비교해 주변의 눈치도 봐야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신경 쓸 것도 많아진다. 이기적인 일부 캠퍼는 이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차박을 즐기지만 책임은 없다는 듯, 본인만을 생각하는 그런 행동은 노지 폐쇄의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