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마지막까지 프로이고 싶다".. 신화용, 은퇴식 앞두고 감량한 사연

서호정 기자 2021. 5. 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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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5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 최초의 합동 은퇴식이 열린다.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가 모두 사랑했던 골키퍼 신화용이 주인공이다. 그가 선수 생활 동안 몸 담았던 그 2팀이 만나는 날 신화용은 축구선수로서 공식적인 마무리를 한다. 


수원 구단은 수원과 포항에서 활약한 신화용을 위한 합동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3월 풋볼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 은퇴를 발표한 신화용은 수원과 포항이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날 프로 커리어 15년을 포함해 30년 축구 인생의 1막에 마침표를 찍는다. 


코로나19 방역 규정으로 인해 VIP 단상에서 은퇴식이 진행된다. 포항, 수원을 거치는 동안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 뒤 수원 구단이 공로패를, 포항 구단이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화용은 은퇴사를 밝히고 자신과 함께 했던 동료, 후배들이 결전을 앞두고 보내는 축하 박수를 받는다. 부분 유관중이지만 수원 홈 팬들도 은퇴식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포항은 원정 팬이 입장할 수 없어 마스코트인 쇠돌이가 대표자로 참석한다. 


과거 최은성(현 상화이 선화 코치)이 전북에서 은퇴할 때 그의 프로 커리어에서 8할 이상을 차지한 대전 서포터즈 대표가 참석해 선수에게 눈물의 큰 절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대전이 2부 리그에 있어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치를 순 없었지만 전북과 대전이 최은성에게 멋진 마무리를 선사했다. 신화용은 그것을 넘어 아예 몸 담은 팀들의 맞대결 전에 은퇴식을 치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K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시작되는 것이다. 


신화용이 은퇴 의사를 밝힌 뒤 수원 구단으로부터 은퇴식 제안이 왔다. 신화용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하면 의미가 더 크지 않겠느냐, 함께 축하해 주고 싶다며 수원에서 먼저 취지를 전달해 주셨다. 내 입장에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특별한 은퇴식이라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꿈 같은 순간을 앞두고 있다. 큰 관심이 부담도 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건 프로 선수가 됐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라며 은퇴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화용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프로이고 싶다는 바람을 실천했다. 은퇴 발표 후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가 선수 생활 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던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던 그는 최근 동탄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팬들 앞에 서는 자리를 앞두고 그는 체중을 2kg 넘게 감량했다. 은퇴 후 붙었던 군살을 빼고, 현역 시절의 모습으로 팬들이 기다리는 공식 석상에 서겠다는 다짐이었다.   


은퇴식에는 아내와 두 아이 외에도 부모님과 처가집 식구들까지 빅버드를 찾는다. 가족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는 모르겠는데 눈물샘이 없는 편이라 울 거 같진 않다. 지금까지 운동장에서 한번도 안 울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으로 은퇴하고 싶다. 슬픈 날이 아니지 않나. 축하를 받고 떠난다는 건 축구인으로서 선택 받았다는 의미니까 기뻐해야 맞다"고 미소를 보냈다. 


5월 말에는 포항에서 또 한번의 은퇴식을 갖는다. 포항은 최근 은퇴한 옛 포항 선수들을 함께 모아 또 다른 의미의 합동 은퇴식을 준비 중이다. 포항에서 장기간 몸 담았고, 공식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대상이다. 신화용 외에도 김태수, 황진성, 배슬기, 김원일, 김형일, 조찬호, 박희철, 김대호 등이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접촉해 참석 의사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진 뒤 은퇴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포항 구단은 신화용의 은퇴를 계기로 팬들이 사랑한 포항맨들을 한 자리에 불러 구단을 위한 헌신과 노고를 빛내기로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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