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율 허경영 못나오는데..0% 이수봉이 朴·吳와 토론, 왜

남수현 2021. 3. 30. 17: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4번 출구 앞에서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오후 열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서울시장 보궐선거 TV토론에는 양강(兩强) 박영선(더불어민주당)·오세훈(국민의힘) 후보와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통계적으로 잘 잡히지 않는 존재다. 지난 22~23일 YTN·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0.0%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12명의 후보 중에서 기본소득당·여성의당·미래당 등 다른 군소정당 후보들보다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토론회 초청 대상이 된 건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합계가 3%를 넘긴 덕분이다. 이 때문에 여러 조사에서 1%대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곤 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지난 25일 “지지율 0% 후보 말고 허경영 포함 3자 토론을 진행하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생당이 거대 양당 정치에 치여 실패하긴 했지만, 2012년 안철수 주도의 새정치 추진위원회부터 시작된, 정통성 있는 제3지대 정당”이라며 토론회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 양당 정치를 극복하자는 것이 민생당의 최대 관심사”라며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 모두의 문제점을 공평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Q : 토론회에서 내세울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A : 최근에 『제3정치경제론에 대하여』라는 책을 냈다. ‘제3정치경제론’의 핵심은 기득권 담합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대표 공약은 ▶공공부문 부동산 담합비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월 15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생애기본소득청구권·기본자산형성권 도입 등이다.

Q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어떻게 다른가.
A : ‘기본소득청구권’은 원하는 해에 신청을 하면, 그 1년 동안은 한 달에 80만원씩 지급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구상이다. 지금처럼 빠른 산업 변화 속에 이런 시스템이 없으면 사람들은 적응할 수 없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재난지원금과 섞어버렸다는 점에서 포퓰리즘적이다. 기본소득을 재난 상황에 적용해 보편적으로 주려면, 자영업자처럼 진짜 물에 빠진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을 못하게 된다. 10만원, 20만원 재난지원금은 관념적이고, 한가한 얘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시작일인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수봉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Q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A : 안철수는 중학교 동창이고 중도진보 진영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지만, 요즘 모습은 안타깝다. 나는 중도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데, 안철수는 이쪽에서 함께 하다 최근 보수로 넘어간 꼴이 됐다. 더 이상 같이 정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엔 인간적인 교류도 없다.
이 후보의 민생당은 현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현역의원이 전원 탈락해 원외정당이 된 1년 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다. 간판이 유지되는 건 정당보조금 덕분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까지 셀프 제명 취소 등 우여곡절 끝에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해 80억원에 이르는 선거 보조금을 받았고, 지난 1분기에도 총선에서 2.09%를 득표했다는 이유로 2억원 이상의 경상보조금을 받았다. 최근 민생당을 탈당한 한 인사는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민생당의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후에 남은 ‘지정생존자’와 같은 심정으로 서울시장 출마에 총대를 맸다”며 “남은 기간 동안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민생당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