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지율 허경영 못나오는데..0% 이수봉이 朴·吳와 토론, 왜

30일 오후 열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서울시장 보궐선거 TV토론에는 양강(兩强) 박영선(더불어민주당)·오세훈(국민의힘) 후보와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통계적으로 잘 잡히지 않는 존재다. 지난 22~23일 YTN·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0.0%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12명의 후보 중에서 기본소득당·여성의당·미래당 등 다른 군소정당 후보들보다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토론회 초청 대상이 된 건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합계가 3%를 넘긴 덕분이다. 이 때문에 여러 조사에서 1%대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곤 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지난 25일 “지지율 0% 후보 말고 허경영 포함 3자 토론을 진행하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생당이 거대 양당 정치에 치여 실패하긴 했지만, 2012년 안철수 주도의 새정치 추진위원회부터 시작된, 정통성 있는 제3지대 정당”이라며 토론회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 양당 정치를 극복하자는 것이 민생당의 최대 관심사”라며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 모두의 문제점을 공평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Q : 토론회에서 내세울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A : 최근에 『제3정치경제론에 대하여』라는 책을 냈다. ‘제3정치경제론’의 핵심은 기득권 담합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대표 공약은 ▶공공부문 부동산 담합비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월 15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생애기본소득청구권·기본자산형성권 도입 등이다.
Q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어떻게 다른가.
A : ‘기본소득청구권’은 원하는 해에 신청을 하면, 그 1년 동안은 한 달에 80만원씩 지급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구상이다. 지금처럼 빠른 산업 변화 속에 이런 시스템이 없으면 사람들은 적응할 수 없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재난지원금과 섞어버렸다는 점에서 포퓰리즘적이다. 기본소득을 재난 상황에 적용해 보편적으로 주려면, 자영업자처럼 진짜 물에 빠진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을 못하게 된다. 10만원, 20만원 재난지원금은 관념적이고, 한가한 얘기다.

Q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A : 안철수는 중학교 동창이고 중도진보 진영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지만, 요즘 모습은 안타깝다. 나는 중도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데, 안철수는 이쪽에서 함께 하다 최근 보수로 넘어간 꼴이 됐다. 더 이상 같이 정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엔 인간적인 교류도 없다.
이 후보의 민생당은 현재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현역의원이 전원 탈락해 원외정당이 된 1년 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다. 간판이 유지되는 건 정당보조금 덕분이다. 지난해 총선 직전까지 셀프 제명 취소 등 우여곡절 끝에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해 80억원에 이르는 선거 보조금을 받았고, 지난 1분기에도 총선에서 2.09%를 득표했다는 이유로 2억원 이상의 경상보조금을 받았다. 최근 민생당을 탈당한 한 인사는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민생당의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후에 남은 ‘지정생존자’와 같은 심정으로 서울시장 출마에 총대를 맸다”며 “남은 기간 동안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민생당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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