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볼까 무섭다" 청원까지 등장..논란의 란제리 광고영상

호주 시드니 쇼핑센터 내 유명 속옷 매장의 옥외 대형스크린 광고 영상을 두고 “너무 선정적”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 현지 언론은 시드니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있는 속옷 브랜드 ‘허니 버데트’의 옥외 광고 영상에 대해 엄마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여성 전용 란제리 등 속옷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허니 버데트는 지난 4일부터 울티모 브로드웨이 쇼핑센터 매장 앞 대형스크린에 자사 브랜드의 광고 영상을 노출하고 있다.
영상에는 검은색 속옷을 착용한 여성이 목에 채워진 초커를 잡아당기며 미소 짓고 있다. 반라에 가까운 속옷만을 입은 여성모델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만지는 모습이다. 지난 광고 영상에는 가죽 옷을 입은 한 여성의 가학적 성적 코드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본 한 학부모는 “어린 자녀가 지나가는 매장 앞에 거의 포르노 같은 영상이 노출되고 있어 놀랐다”며 “선정적인 것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공공장소에 선택의 여지도 없이 이러한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번 광고도 너무 선정적이었는데 이번 광고는 거의 포르노 수준”이라며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 브랜드의 광고에 대해 학부모들은 줄기차게 불만을 제기했으나 개선이 되지 않자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찬반 투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찬성 155표, 반대 22표로 되레 이러한 광고를 옹호한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찬성에 투표를 한 네티즌은 “켈빈 클라인의 남성 속옷 모델에는 불만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왜 여성 모델에게만 선정성을 논하느냐”고 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옥외 광고를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인 중 한 명은 “이건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이 광고는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고 있다”면서 “너무 노골적이고 성적인 광고다. 쇼핑센터에 오는 어린 자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광고 스크린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눈이 가는 곳”이라며 “TV 광고도 검열이 있는데 쇼핑센터라고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이런 종류의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침실에서 이런 옷을 입는 건 개인 문제다. 그러나 굳이 쇼핑몰 주변에 이런 대형 광고를 꼭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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