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인사건 주범 56%는 가족·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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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폭력의 날'인 11월 25일을 앞두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여성 및 여아에 대한 젠더 관련 살인'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편 유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북미와 유럽 남·서부 등지에서 사적 영역의 여성 살인사건 발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가 유해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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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된 격리조치가 악영향 끼쳐”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세계 여성 폭력의 날'인 11월 25일을 앞두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여성 및 여아에 대한 젠더 관련 살인'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만1100여명의 여성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56%인 4만5000명이 가족 구성원이나 친밀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한 시간에 평균 5.1명의 여성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가족이나 연인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이는 남성이 피해자인 살인 사건의 11%만이 사적 영역에서 벌어진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살인의 압도적 대다수인 81%가 남성과 소년을 대상으로 자행되지만, 여성과 소녀는 사적 영역에선 살인 등 폭력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은 지난해 여성 살인사건의 40%가 특별한 이유 없이 저질러져 단순히 여성이기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페미사이드'(Femicide)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엔 측은 페미사이드 관련 통계 데이터가 부족한 탓에 이런 유형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수립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북미와 유럽 남·서부 등지에서 사적 영역의 여성 살인사건 발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가 유해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은 "여성들이 집에서, 거리에서, 어느 곳에서나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내려면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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