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불 교환사채 풋옵션 행사시기 '한달 앞'..카카오, 9월에 단 이틀만 상승
네이버도 2년 5개월 만에 20만원 밑으로
28일 오전 11시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2.79% 하락한 1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20만원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 2020년 5월 4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을 기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의 기업가치는 어느 때보다 낮아졌지만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88% 하락한 5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락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교환사채(E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 시기가 한 달 남은 점도 카카오 주가에 부정적이다. 교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나 발행회사 주식 혹은 채권 액수만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카카오는 2020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3억달러(약 3396억)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의 교환가액은 9만5359원(액면 분할 전 47만7225원)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약 3293억8324만원의 채무 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27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교환가액보다 60%가량 저렴하다. 해당 교환사채는 오는 10월 28일부터 조기 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만기는 내년 4월 18일이다.
성장주 주가 부진은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진다.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이 커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성장주 강세를 지지했던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그동안은 성장주가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가 주가를 뒷받침해왔다”고 분석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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