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보영이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로 돌아왔다. 극 중 그는 조력 사망을 시행하는 의사로 이전보다 한층 강단 있고 선 굵은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이보영이지만, 데뷔 전 이력만큼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스코리아, 아나운서, 승무원까지. 취업을 위해 시작한 일들이 배우 인생의 발판이 될 줄은, 그도 몰랐을 것이다. 데뷔 전의 조금은 현실적이고, 조금은 우연했던 이보영의 이야기다.
미스 대전-충남 진(眞) 출신이다


이보영이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眞)으로 선발됐을 당시, 그의 목표는 연예계가 아니었다. “취직이 잘된다는 말을 듣고 출전했다”는 그의 말처럼, 미스코리아 경력은 어디까지나 ‘이력서 한 줄’을 위한 선택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란 그는 “서울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대전-충남 지역 대표로 출전했고, 본선 무대에서는 아쉽게 탈락했다. 흥미로운 건 그가 “대전-충남 진이 본선에서 떨어진 건 내가 최초”라고 밝힌 대목. 결과적으로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이 경력을 계기로 방송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배우 이보영으로의 길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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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최종 관문에서 탈락했다


배우가 되기 전, 이보영은 언론고시 준비생이었다. 대학 졸업 무렵 MBC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고, 최종 2인 면접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다. 당락을 가른 상대는 바로 이정민 아나운서. 당시 MBC는 단 한 명만을 선발했고, 이보영은 “그때 MBC만 지원한 걸 후회했다. KBS랑 SBS도 같이 볼 걸 싶더라”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아나운서로 채용됐다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말끔한 이미지와 차분한 목소리로 인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를 아나운서로도 그려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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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 유일한 직업이 승무원이었지만…


미스코리아, 아나운서 도전 모두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보영이 실제로 ‘합격’까지 간 직업이 있다. 그건 바로 항공사 승무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내년엔 아나운서 시험을 다시 보겠다”는 마음으로 입사를 포기한 것. 흥미로운 건 이후 배우로 데뷔한 그는, 데뷔 초 아시아나항공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승무원이 아닌 모델로 ‘비행’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하늘을 나는 꿈은 스튜어디스가 아닌 배우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인생의 방향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덕분에 ‘이보영’이라는 이름은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