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본 韓드라마 뭐길래…“꼬리 길면 걸린다” 北청년 공포의 자수

김은빈 2026. 7. 16. 1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뉴스1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를 몰래 시청한 청년들이 체포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북한 당국이 ‘불순 녹화물’로 규정한 영상물을 몰래 시청한 청년 2명이 안전부에 체포됐다.

이들은 학생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오며 수년간 외부에서 유입된 영상물을 함께 시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우리끼리 보기 아깝다”며 가깝게 지내는 다른 한 친구 A씨를 초청해 함께 드라마를 봤다.

당시 이들이 본 작품은 북한에서 ‘왕의 요리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였다.

궁중 요리와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다룬 이 드라마는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들과 함께 몰래 드라마를 본 A씨가 두려움에 떨다 안전부에 자진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A씨는 꼬리가 길면 이들이 언제든 걸려들 것이고, 이들이 걸리면 자신도 함께 걸려들 것이라는 불안감에 결국 안전부를 찾아가 자신의 행위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후 안전부 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A씨는 6월 말 두 친구를 불러 다시 불법 영상을 시청했고, 현장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이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

자진 신고한 A씨는 별다른 처벌 없이 풀려났지만, 나머지 두 청년은 자택수색과 함께 집중 조사를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체포된 두 사람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으로 평성시에서 다른 열악한 지방으로 강제 이주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