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월드컵 트로피, 카타르서 펼쳐지는 ‘라스트 댄스’ [로드투카타르]
‘세계 최고’라 불린 이들의 마지막 춤사위가 펼쳐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2010년대 축구계를 호령했던 슈퍼스타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성기를 지나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은 마지막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불태울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춤을 출 주요 스타들을 정리해 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35)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카타르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월드컵 트로피는 메시가 가지지 못한 유일한 트로피다. 지난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무관’의 아픔을 씻었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들어 본 적 없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8강까지 갔고,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 탈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마음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메시의 뒤를 받친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약점으로 꼽힌 수비진도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합류하면서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아르헨티나의 기세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4대 0 승리를 거두며 ‘36경기 A매치 연속 무패’ 행진 기록을 써나갔다. 메시도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메시와 2010년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5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호날두는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호날두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4강(2006년 독일)이다.
하지만 최근 폼이 그리 좋지 않다. 호날두는 새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른 21경기 중 16경기만 나섰으며 선발 출전은 단 4번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도 3골 2도움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3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와 대조된다.
급기야는 최근 영국 방송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문제아로 전락했다. 동료들도 그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포르투갈과 맨유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라커룸에서 만난 호날두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악수했고, 주앙 칸셀루는 훈련 도중 호날두가 다가와 목 부위를 만지자 그의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가레스 베일(웨일스)
‘치달(치고 달리기)의 달인’ 가레스 베일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일의 조국인 웨일스는 지난 6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제압,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진출했다.
현재 33세인 베일은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 FC)에서도 신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엄청난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제쳤던 베일의 모습을 월드컵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폴란드)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도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무대일 확률이 높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정점을 찍은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골 4어시스트를 기록,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한 레반도프스키다.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12에서 1골, 유로 2016에서 1골로 메이저 대회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본인의 첫 월드컵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폴란드도 당시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폴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C조에 속해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쉽지 않은 조에 속한 만큼 레반도프스키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다니 알베스(브라질)
브라질의 주장 다니 알베스는 만 39세에 이번 월드컵에 나선다. 은퇴를 코앞에 둔 그는 브라질의 6번째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운다.
커리어 총 43번의 우승을 달성한 알베스는 유독 월드컵과 운이 없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월드컵과 조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2018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십자 인대 부상으로 또 낙마했다.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2019년 브라질 대표팀을 코파아메리카 정상에 올려놓고,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풀타임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기적적인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MVP)을 수상했던 루카 모드리치도 이루지 못한 꿈에 다시 도전한다.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지만 모드리치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힌다. 37세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활동량을 유지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가 은퇴하며 최전방이 약해졌지만, 마르셀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 데얀 로브렌, 요시프 스타니시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이 합류하며 4년 전 보다 더 탄탄해진 전력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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