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강 작가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1. 한강 작가 소설 역사 왜곡 논란과 진실 짚어보고
2. 한국을 '현금인출기'로 말한 트럼프,
3. 14만 명넘게 늘어난 9월 취업자 수,
4. 통일부 압수수색한 검찰 소식까지 알아봐요.


[팩트체크 ✅] 한강 작가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잖아요. 그런데 한강 작가가 때아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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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역사 왜곡이라니?

논란의 시작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김규나 작가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었어요.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심사를 한 스웨덴 한림원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어요. 어떤 부분이 역사적 왜곡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일부 극우세력이 김 작가의 주장을 퍼뜨리면서 “노벨상이 정치적으로 편향됐어!” 비판해 논란이 커졌어요.

김 작가와 일부 극우세력이 역사 왜곡이라며 언급한 한강 작가의 소설은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예요. 이들의 주장을 뉴닉이 팩트체크 해봤어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사실이 아니에요 🙅.

주장 1: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

어떤 소설이냐면: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중학생 동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 희생자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돕는데요. 동호 역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어요.

뭐라고 주장했냐면:
“우리나라 군대가 중학생 소년과 광주 시민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라서 문제라고 했어요.

사실은 어떠냐면:
주인공 동호 캐릭터는 실제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또, 광주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청소년은 초등학생 1명·중학생 5명·고등학생 12명 등 총 18명이나 돼요. 따라서 중학생이 군인에게 학살됐다는 ‘소년이 온다’의 설정은 역사적 사실이에요.

주장 2: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을 왜곡했다.

어떤 소설이냐면:
주인공 인선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제주 4.3 당시 경찰 등이 행한 국가폭력으로 가족을 잃고, 그 아픔 속에 살아온 인물이에요. 작품은 제주 4.3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과 그들의 후손이 겪는 고통을 그리고 있어요.

뭐라고 주장했냐면:
“제주 4.3 당시 우리나라 경찰이 순수한 시민을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했어요.

사실은 어떠냐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제주 4.3 희생자는 최소 약 1만 4000명인데요. 이 중 군인과 경찰 등에 의해 희생당한 경우가 84.3%나 돼요. 정부도 이를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으로 규정했고,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까지 했어요. 따라서 ‘순수한 시민’이 경찰에 희생당했다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은 역사적 사실이에요.

* 현행 4.3특별법에 따르면 4.3은 ‘사건’으로 적고 있어요. 하지만 4.3을 폭력에 정당하게 저항한 ‘항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 등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한데요.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4.3’ 뒤에 별다른 명칭을 붙이지 않아요. 뉴닉도 제주 4.3의 올바른 이름 찾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존중해 ‘4.3’으로 적어요.

역사계는 5.18과 4.3 모두 역사적 평가가 끝난 만큼, 한강 작가의 소설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어요. 노벨상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한강 작가의 수상을 평가절하하는 것에 대해서도 “노벨문학상은 원래 정치적 맥락을 고려한다”며 한강 작가의 수상은 ‘민주주의의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고요.

화가 나 😡! 한강 작가는 뭐라고 했어?

아직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는데요. 스웨덴 언론과 진행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에요.”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역사에서 얻은 교훈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거예요.

+ 한강 작가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정부에 반하는 주장을 한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도록 한 사건인데요. 문학평론가 출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강 작가가 한때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였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강 의원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뒤, 해외 문화교류 행사 지원 배제 지시 대상이 됐다는데요.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인터네셔널상을 수상했을 때는 ‘한강에게 축전을 보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요청했으나, 이를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진술도 있고요. 2014년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주관한 지원 사업에서 ‘소년이 온다’가 마지막 3차 심사까지 올랐으나,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최종 탈락하기도 했어요.

이를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야당은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 하며 여당과 정부기관을 비판했고, 여당은 “박근혜 정부 때도 한강 작가 많이 지원했어! 노벨상 수상을 정쟁 삼지 마!” 반박했어요.

한편 국감에 출석한 김준희 진흥원장은 과거 ‘소년이 온다’가 사상적 편향을 이유로 지원 사업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드리겠다”고 말했어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현금인출기’라고 말했어요. 🏧
15일(현지시간)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한국은 머니머신(=현금인출기)이야!”라고 한 것.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머무는 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500억 원)를 내야 했을 거라고 했는데요. 최근 한미 협상으로 확정된 방위비인 약 1조 5000억 원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와요.

9월 취업자 수가 14만 명 넘게 늘었어요.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 4000명 증가했는데요. 지난 7월부터 취업자수 증가폭이 3달 연속 10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건데,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긴 힘들어요. (1)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일부 산업은 몇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2) 60세 이상 취업자는 늘었지만 20대·40대에서는 오히려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검찰이 통일부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어요.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조사하던 중,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통일부를 압수수색하기로 한 것. 지난 2018년 이스타항공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전세기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선정됐는데요. 검찰은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방북 전세기로 선정된 게 수상해!” 하며 조사를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인 이상직 전 의원이 서 모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문재인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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