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천 곳곳서 의문의 죽음…물고기 수백마리 집단 폐사, 왜

조문규 2024. 10.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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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서방천 일원에서 붕어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북구청 직원들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도심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한 채 발견됐다.

29일 광주 남·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북구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앞 서방천 인근에서 폐사한 물고기 500여마리가 발견됐다.

20여분 뒤인 오전 9시 30분쯤에는 동구 남광·학강교 인근, 남구 사직공원 앞 광주대교에서도 400~500마리의 송사리·피라미 등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확인에 나선 행정 당국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동구 증심사 방면 설월교 주변에서 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당국은 광주천 본류의 초입인 동구 설월교를 시작으로 하천 약 6㎞ 구간에서 물고기들이 대량 폐사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가장 많은 물고기가 폐사한 서방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종류로 전체 무게는 200~300㎏으로 추정된다.

29일 오전 광주 동구 학강교와 남광교 인근에 피라미 400~500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진은 물에 둥둥 떠있는 피라미의 모습. 사진 광주 동구=뉴스1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현장 조사 결과 폐사한 물고기들이 발견된 곳에서는 용존산소(물과 같은 용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 부족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이온농도(pH, 물속에서 산성·알칼리성의 세기 정도) 측정 결과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안상으로도 물고기 사체에서 외상은 없었고 유입 물질도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용존산소가 부족했던 곳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해선 하천의 용존산소량이 최소 5ppm 이상이어야 하지만 폐사 발생 당시 서방천의 용존산소량은 2.96ppm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폐사한 물고기 수거와 함께 농약 또는 오염물질의 광주천유입 가능성 등도 확인하기 위해 주변 조사에 나섰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하천 수질검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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