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인데 카페 야간 불빛이... "철새 내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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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2층 규모의 대형 커피숍이 들어서고, 특히 야간에 대낮처럼 밝은 불빛이 새어나오면서 '철새를 내쫓게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5일 낸 자료를 통해 "주남저수지를 인공불빛 속에 가두는 난개발을 지원하는 창원시 의창구와 주남저수지과를 규탄한다"라고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 의창구와 사업자는 지금이라도 카페개업을 중지하고 불빛과 건물 차폐를 위한 차폐림 조성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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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창원 주남저수지 송용들 접경지역에 들어선 카페에서 야간에 불빛이 심하게 새어나와 철새 서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5일 낸 자료를 통해 "주남저수지를 인공불빛 속에 가두는 난개발을 지원하는 창원시 의창구와 주남저수지과를 규탄한다"라고 했다.
해당 커피숍은 주남저수지 인근 송용들 접경지역에 있다. 송용들은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철새 쉼터 조성을 위해 토지를 매입해 '창원형 자연농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커피숍 건물은 창원시 의창구 건축허가과가 2022년 4월에 허가를 했고, 지난 9월 준공을 받았다. 공사 과정에서 두 차례 설계변경이 있었다. 건축허가 당시에는 불빛을 가릴 수 있는 차폐림을 조성하도록 돼 있었고, 건축주가 주목을 심었다가 최근 '블루엔젤'로 수목을 바꿨다.
최근 영업을 앞두고 밤에 불빛이 밖으로 심하게 비춰지면서 환경단체가 나선 것.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0월 하순인 지금은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로 이동해 오는 시기다"라며 "그런데 최근 영업을 앞둔 카페의 야간 불빛이 아무런 차단시설 없이 인접하고 있는 철새들의 쉼터 송용들로 발사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송용들에 대해 이들은 "일상적으로 철새들이 먹이를 먹고 야간에는 잠을 자는 곳이다"라며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거나 환경의 변화가 있는 비상시 재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창원시 의창구에 따르면 준공 승인 이후 사업자가 죽은 나무를 교체하면서 서식 조건에 유리한 수종으로 바꾸면서 불빛 차단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창원시 주남저수지과와 협의했다는 것"이라며 "의창구청은 준공 승인 이전에 '죽은 나무를 재 식재하라' 했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건축 준공승인 이후에 차폐 수종을 차폐에 불리한 수종으로 갱신해 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건축 준공 승인 과정에서 승인권자인 의창구가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협의당사자인 주남저수지과의 의견만으로 준공승인을 내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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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여름 건물 공사 중에도 건물에 식재된 나무는 죽어 있었다라고 했다. 이를 거론한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준공 승인 이후에 사업자가 차폐 나무의 수종을 차폐에 불리한 수종으로 바꾼 것은 준공 승인을 받기 위한 고의적 탈법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주남저수지과는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보전책임을 다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음에도 주남저수지 생태파괴 난개발에 대한 면허증만 발급하고 있다. 더구나 건축협의 당시 주남저수지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부인 차폐림 조성마저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 의창구와 사업자는 지금이라도 카페개업을 중지하고 불빛과 건물 차폐를 위한 차폐림 조성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의창구 건축허가과 관계자는 "사업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목이 심어져 있었는데, 건축주가 성장이 어렵고 해서 죽으니까 다른 수종으로 바꿨다고 한다"면서 "블루엔젤은 2m 정도 자라지만 지금은 높이가 낮다. 준공허가가 난 상태에서 강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창원 주남저수지 송용들 접경지역에 들어선 카페에서 야간에 불빛이 심하게 새어나와 철새 서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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