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이끈다…의장으로 선출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선희 사외이사(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SK㈜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자, 재계 전체로 봤을 때도 이례적인 현직 전문경영인 의장이다.
SK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SK㈜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장의 경영 감각이 살아있는 현직 전문경영인을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SK㈜는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김선희 부회장은 유업계 대표적인 ‘재무통’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BNP파리바, 한국씨티은행, UBS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치며 재무 역량을 쌓았다.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해 2014년 대표이사에 선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 속 성장을 이뤘다. ‘폴 바셋’으로 커피 전문점 사업을 키웠고, 성인 영양식 ‘셀렉스’·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을 출시하며 흰 우유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1년 김 부회장이 SK㈜ 사외이사로 선임될 때, 현직 기업 CEO가 이례적으로 다른 기업의 이사회에 참가하는 사례인 만큼 ‘파격’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SK바이오팜과 SKC도 각각 창사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SK바이오팜은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 출신 서지희 의장을, SKC는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인 채은미 의장을 선임했다. 2021년 효성그룹이 재계 최초로 여성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지주사 ㈜효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뒤 OCI홀딩스, 고려아연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SK㈜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장용호 SK㈜ CEO는 “올해도 적극적인 리밸런싱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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