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조회 22025. 1. 26. 수정

ep.00 : https://m.fmkorea.com/7857726760

ep.01 : https://m.fmkorea.com/7880114170
ep.02 : https://m.fmkorea.com/best/7880276480
ep.03 : https://m.fmkorea.com/7887825855
ep.04 : https://m.fmkorea.com/7889474876
ep.05 : https://m.fmkorea.com/7898050017
ep.06 : https://m.fmkorea.com/7912255430
ep.07 : https://m.fmkorea.com/7929478010
ep.08 : https://m.fmkorea.com/7939773028
20250119_10340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19_11030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세탁물 건조 불량 이슈로 오늘도 10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다시 돌려보고, 다른 건조기에 돌려봐도 제대로 마를 기미가 안 보이길래 그냥 덜 말라서 살짝 서늘한 기운 있는 채로 입고 달렸음
겨울이라 건조하니까 입고 달리면 옷이 마르던가 내가 감기에 걸리던가 하겠지 뭐
그래도 어제 히로시마현 코 앞에서 멈춰서 잤기 때문에 금방 히로시마에 도착할 수는 있었다
20250119_111149.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히로시마현에 들어와서 첫 끼로, 삼각김밥을 반찬 삼아 밥을 먹는 모습이다
미식보다는 생존의 범주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
딱히 뭘 먹은 사진을 안 올리는 날에는 이따위로 먹고 달린다고 생각하면 됨
20250119_12331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19_12571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우선 볼 건 이츠쿠시마 섬의 이츠쿠시마 신사로, 일본 여행에 조금만 관심 있다면 한 번 쯤 들어봤거나 들러봤을 법한 스팟임
페리 선착장에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스태프랑 경찰도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길래 물어보니까 오늘 육상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고 하네
20250119_130423.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19_130758.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아무튼 페리를 타고 이츠쿠시마로 넘어가면
20250119_13420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시슴... 시슴이 있다
이 새끼들 먹을 거 찾으려고 모래사장 뒤지다가 사람들 지나가면 먹을 거 달라고 즉시 들이대고는 한다
아무래도 이츠쿠시마보다는 나라 사슴이 더 유명하고 관광객도 많이 와서 그런가, 얘네는 나라 쪽 사슴들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고 앵겨 붙는 느낌이었다
나라 쪽 애들도 내가 봤는데 걔네는 배가 불렀어
20250119_13320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한낱 미물도 짝이 있어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다
나는...?
20250119_13495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페리 터미널에서 더 들어가면 물에 잠겨있는 그 유명한 도리이가 나옴
더 예쁜 각도로 찍으려면 돈 내고 앞의 신사에 들어가야 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끝도 없이 줄 서 있는 거 보고 포기했다
사람 많은 거 너무 싫어
20250119_13504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인당 1000엔에 15분 탑승이었나? 나룻배 타고 도리이 밑 통과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이거 같은 경우엔 관심도 돈도 없어서 안 탔음
20250119_13362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여긴 이츠쿠시마 중심상가로, 굴을 주로 취급한다
20250119_125552.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19_125803.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이 쪽이 굴로 유명한지 이렇게 굴 인형도 팔고, 가챠도 있었음
진주 공갈젖꼭지처럼 물고 있는 거 귀여워서 찍어 봄ㅋㅋ
20250119_14112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유명하다는데 또 안 먹고 지나칠 수는 없지ㅋㅋ
굴 덮밥 바로 한 그릇 비워주고,
20250119_143128.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후식으로 굴 튀김까지 먹었는데, 보면 알겠지만 가열 조리한 굴만 먹었지?
물론 지금이 겨울이고, 또 일본의 식품 위생을 신뢰하는 편이긴 하지만... 혹시 몰라서 생굴은 입에도 안 댔음
달리다가 '뿌다다닷'해 버리면 어뜨케...
20250119_174459.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그 뒤로 달린 건 역시 너무 무난했으니 생략하고, 어찌저찌 히로시마에 도착해서는 자전거 세워두고 언제나처럼 넷카페에 들어갔다

와 근데 내가 이 가는 거, 코 고는 거, 뒤척이는 거 등등 잘 때 나는 각종 소음에 민감한 편이 아니거든? 잘만 잔단 말이야


근데 오늘은 옆 방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코로사레...', '쿳소...!' 하는 불길한 중얼거림이 밤새 들려 오는 거 있지


이건 갑자기 훼까닥 돌아서 칼부림할까봐 좀 쫄리더라고

1000044157.pn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그래도 잘만 잤다ㅋ
20250120_094449.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기상.
일어나서는 개관 시간 맞춰서 바로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부터 들렀다
20250120_09105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09151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자료관 내부에는 이렇게 폭격 당시의 열과 압력에 의해 변형된 물건이 전시되어 있음
20250120_09140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이건 녹아버린 불상임
평화와 불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교가 불교잖아? 그 불교의 상징인 불상이 이렇게 전화에 불타 녹아있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아무튼 보고 있자니 참 복잡한 생각이 들더라
전시 주최 측에서도 그런 의도로 가져다 둔 거겠지?
그 외에도 녹아버린, 불타버린 '사람들'의 사진도 여러 장 있었지만 그건 너무 끔찍해서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음
20250120_09350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자료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이런 시계를 볼 수 있는데, 이 시계는 히로시마에 핵이 떨어졌던 날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 또 마지막 핵실험으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를 알려주는 시계라고 하네
핵실험같은 경우에는 레드팀 블루팀을 가리지 않고 핵실험을 한 국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게 히로시마 시장의 공식 업무 중 하나라고 하고,
이때까지 보냈던 항의 서한을 좌르륵 붙여놓은 엄청 큰 벽도 있다던데 그건 찾지를 못 해서 사진에 담지는 못 했음
20250120_09464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포토스팟으로는 여기를 꼽을 수 있겠다
추도비의 아치형 구조물 사이로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절대 꺼지지 않는 불', 그리고 그 뒤로는 원폭돔을 한 번에 담을 수 있게끔 설치되어 있음
나는 해가 중천일 때 가서 불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예쁘게 찍으려면 완전 어두운 밤이 찾아오기 전의 그 애매한 시간대, 박명 쯤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음
그렇다고 완전 밤에 가버리면 뒤에 원폭 돔이 어둠에 가려서 안 보일 것 같구
20250120_11231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히로시마에선 저 정도만 보고 바로 페리 타고 구레로 넘어 갔다
20250120_11425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페리 타고 가다 보면 누가 봐도 '아 여기는 군항이구나' 싶어지는 곳이 나오는데, 대충 여기부터 구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레에서 볼 건 '해군'이 주제인 야마토 박물관과 '해자대'가 주제인 구레 사료관 이렇게 두 군데 정도 뿐이고, 두 곳 모두 페리 터미널 근처에 몰려 있음
뭐... 구레의 내륙 쪽으로 가면 신사랑 절도 몇 군데 있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거기 보려고 구레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난 잘 모르겠네
아무튼! 야마토 박물관이든 구레 사료관이든 당연히 눈 닿는 모든 곳에 '그 깃발'이 걸려있고, 나도 딱히 검열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정 불편하면 여기 밑으로는 안 읽는 걸 추천함
20250120_12114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2120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2125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첫 번째로 들른 곳은 야마토 박물관임
입구부터 이렇게 야마토에 달려있던 것과 같은 크기의 앵커, 주포, 스크류를 세워 뒀는데 실제로 쓰던 건지 아니면 후대에 스케일만 맞춰서 제작한 건지는 모르겠네
20250120_122109.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2204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와 존나 커
들어가자마자 1/10 사이즈의 야마토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밀한 야마토 모형이라고 한다
20250120_12181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당연히 칸코레 스탠드도 있음ㅇㅇ
20250120_12263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A~D관 중 A관은 페리 제독의 방일, 메이지 유신을 거쳐 2차대전 전후까지를 다루는 역사관임
물론 구레가 야마토의 진수부터 격침까지를 함께 했던 도시인 만큼 나머지 부분은 체면 상 끼워 넣은 정도였고 2차 대전, 그 중에서도 태평양 전쟁 쪽 서술이 가장 방대하고 세밀했음
20250120_12355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2355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2360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나가토, 콩고, 아카기, 모가미, 코류, 아타고 등... 네임드 배의 모형과 그 승조원들의 물품을 하나하나 장황한 설명과 함께 전시해 둘 정도로 태평양 전쟁에 진심이었음
물론 한국어는 커녕 영어로도 설명이 써 있지 않아서 까막눈인 나는 대충 눈으로만 보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배에 박을 수 있어서 좋았어...
20250120_12370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A관은 역사대로 '고마워요 미군맨' 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 뒤로 60년대까지까지 해자대로의 재편, 해자대의 활약 등을 살짝 전시해 두기는 했는데 그 쪽은 관심도 없고,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옆에 있는 구레 사료관이 훨씬 잘 되어 있을테니 패스
20250120_12452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B관은 어뢰(자살공격용)과 비행기(역시 자살공격용)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고, 여기까지 봤으면 사실상 야마토 박물관에서 볼 건 다 본거임
D관 까지 있댔으면서 그럼 C, D관은 뭐냐고?
거긴 애들을 위한 곳이라 우리같이 털 부숭부숭 난 아저씨들이 갈 만한 곳이 아님... 꼬맹이들 볼풀장에서 놀고 있고, 이것저것 체험하고 있고, 아무튼 그런 곳이라 나도 딱히 안 들어가고 나왔음
20250120_12524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기념품점은, 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딱히 거부감이 큰 건 아니지만 내 돈 주고 살 정도로 좋아하는 건 또 아닐 뿐더러, 설령 그 정도로 좋아한다고 해도 이거 사서 언제 어떻게 쓸 거야
20250120_13033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다음은 구레 사료관으로, 사세보 사료관이 수상함 및 전투함, 가노야 사료관이 항공대를 다룬다면 구레 사료관은 잠수함과 지원함을 주제로 다루는 곳이다
실제로 지들이 쓰던 잠수함도 통째로 뭍에다 옮겨놨음
어케옮겼노
20250120_131333.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들어오면 해자대, 그 중에서도 소해전대의 약력을 볼 수 있는데 첫 작전이 2차대전 때 지들이 지들 앞바다에 깔아놨던 기뢰를 제거하는 것이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더라ㅋㅋ
20250120_132613.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잠수함은 안에 들어와 볼 수 있음


리얼리티 살린다고 군함에서 쓰는 공조장치 그대로 돌리고 있던데... 군함 특유의 기름 쩐 공기 냄새, 녹색 우레탄 페인트의 푸르딩딩한 비쥬얼, 숨막혀 뒤질 것 같은 답답함 등 정말, 정말 디테일하게 재현해 놨더라


우욱

20250120_132652.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3291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3292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순서대로 화장실, 취사장, 승조원 침실이다
20250120_132120.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승조원 침실은 안에 직접 누울 수도 있음
잠수함 타는 친구들은 여기서 군생활을 어떻게 버티는 걸까...
20250120_13301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여긴 함장실인데 함장의 특권으로 무려 '개인 침대'와 '개인 책상',
20250120_133025.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그리고 '개인 세면대'가 주어진다
20250120_133434.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해자대에서 공보정훈관까지 파견해 가면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가, 엄청 큰 입대 홍보 부스로 마지막을 장식해 뒀다
20250120_13343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어째서 그런 선택을...
20250120_134458.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볼 거 다 보고 밥 먹으러 가는데
20250120_134503.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진짜 온 세상이
20250120_13460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20250120_134659.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칸코레다
오와콘 주제에...
20250120_134617.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으흐흐 시마카제군은 일루와잇
20250120_14074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오늘 저녁으로 먹었던 해자대 카레
메뉴판을 읽어보니 실제로 해자대에서 먹는 카레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해자대 급양관의 맛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하네
근데 배 타는 친구들 짬밥 치고는 건더기랑 양이 좀 부실하던데...
20250120_171156.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밥 먹고 다시 달렸는데... 밥 먹고 난 이후로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졌었다
그 나쁘다는 게 화가 난다, 짜증이 난다 이런 격렬한 기분 나쁨이 아니라 뭐랄까 뚱하고 꿀꿀한 그런 질척한 기분 나쁨이었음
사실 오전에 사슴 보고, 배 보고, 카레 먹고 할 땐 기분 엄청 좋았었거든? 왜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는지 글 쓰는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 봐도 도통 모르겠음
오랫동안 제대로 된 인간관계 없이 자전거만 타서 조울증 같은 거라도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한 날이었다
20250120_16045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밥이나 먹으려고 편의점에 들렀는데, 편의점에서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던 일본 할머니가 1000엔이라는 거금을 용돈으로 쾌척하셨다
나눴던 얘기 앞뒤 다 자르고 '한일 젊은이들이 이렇게 서로 교류하는 게 결국 아시아 평화로 가는 길 아니겠니? 이걸로 일본을 즐기다가 돌아가렴' 하시며 손에 1000엔을 쥐어 주셨음
'지갑에서 1000엔 한 장 꺼내서 사진 찍어놓고 스토리 붙이는 거 아니냐?' 하면 뭐, 당장은 증명할 수 있는 게 없긴 하네... 
그래도 유튜브에 영상일기 남긴다고 들고 온 액션캠으로는 당시 상황 전부 찍었으니까 지금은 일단 믿어 줘잉~
아무튼 1000엔 받아서 즉시 기분 좋아졌고, 그대로 싱글벙글 달렸다
이 새끼는 그냥 사람이 단순함ㅋㅋ
20250121_103131.jp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달리고 달리다 오늘도 또카페에서 잤다
무제285 (1).png 일본 자전거 종주 ep.9 [히로시마, 구레 관광]
오늘은 105.88km를 달렸고, 최장거리 기록을 갱신했다
낮에는 히로시마, 구레 관광한다고 해 져갈 때쯤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달렸던 거 생각하면 오늘은 진짜 빨리, 진짜 오래 달린 거지
친절한 분의 작으면서도 큰 친절 덕분에 기분이 나빠졌었던 것 만큼이나 빠르게 기분이 좋아졌었고, 그걸 동력 삼아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네
오늘 에피소드는 이걸로 끝이고, 다음에는 시코쿠 찍먹으로 돌아올 것 같음 오늘도 읽어줘서 감사!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