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측 "명태균 앞에서 4번 울었다? 대응할 필요 못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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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대응할 필요도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때 나의 역할 덕분에 당선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걸 보고 사람을 내게 보내 연을 맺게 됐다"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 명태균씨 주장에 대한 오 시장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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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국인 정책 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 서울시제공 |
"굳이 대응할 필요도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때 나의 역할 덕분에 당선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걸 보고 사람을 내게 보내 연을 맺게 됐다"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 명태균씨 주장에 대한 오 시장 측 입장이다.
명씨는 7일 보도된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같은 해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그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 오세훈은 본인이 왜 시장 됐는지 모른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명씨는 2021년 보궐선거를 도와주겠다고 찾아왔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에 불과하다"면서 "선거에 큰 역할을 한 듯한 명씨의 언론 인터뷰는 그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이후 명씨와 추가적인 인연이 이어진 바도 없다"고 밝혔다.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캠프 상황을 꿰고 있는 시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거 때만 되면 돕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워낙 많은데 그런 분들은 뭔가 일이 불거지면 '그 선거를 내가 좌우했다'고 말하는 편"이라며 "그런 분들을 일일이 대응할 순 없다. (명씨 주장도) 우리가 공식적으로 대응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씨가 지난 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공개된 주진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은 4번이나 나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브로커들의 전형적인 화법'이라고 일축했다.
명씨가 정말 2021년 보궐선거 때 큰 역할을 했다면 선거 이후에도 오 시장과 관계가 계속 이어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 그는 "(선거브로커들이 자기 공을 부풀리는) 이런 일들이 워낙 많아서 (나한테 살려달라 울었다는 식의) 발언을 두고 '내가 언제 그랬냐' 대응할 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오세훈 분명한 입장 밝혀야"...오 시장 측 "직접 입장 밝힐 필요 없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따로 논평까지 내면서 오 시장을 압박 중이다.
민주당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정헌 의원은 지난 6일 논평에서 "'(오 시장이) 4번이나 살려달라고 울었다'는 명씨 주장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국민적 의혹이 더욱 커져만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게이트'의 진상을 온전히 밝혀 이 참담한 권력을 멈춰 세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앞선 핵심 관계자는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힐 필요도 없고 관계자들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 시장은) 국정감사 때 관련 질문이 나온다면 당시 상황을 차분히 설명드릴 것"이라며 "민주당에는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분들은 없는지 거꾸로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한데 공격의 빌미나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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