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이것’ 타 먹으면 건강해질 줄 알았는데… 되레 고혈압 위험도

이해림 기자 2024. 10. 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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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보충을 목적으로, 생수 특유의 밍밍한 맛을 없애려 발포 비타민을 타 먹는 사람들이 있다.

맛도 더하고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발포 비타민엔 생각보다 단점이 많다.

그러나 발포 비타민을 녹인 물을 생수 대신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시판 발포 비타민에는 비타민 A·B1·B2·B6·B12·C·E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었는데, 제품 대부분은 각 영양소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0%(한 정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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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 비타민은 짠맛이 강하지 않지만 나트륨이 들었으므로 지나치게 마셨다간 불필요하게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 보충을 목적으로, 생수 특유의 밍밍한 맛을 없애려 발포 비타민을 타 먹는 사람들이 있다. 맛도 더하고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발포 비타민엔 생각보다 단점이 많다.

발포 비타민은 짠맛이 거의 안 나지만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 물에 넣으면 기포가 생기게 하려고 나트륨 포함 화합물인 탄산수소나트륨을 넣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발포 비타민 10개를 임의로 골라 영양성분표를 확인한 결과, 발포 비타민 한 정 기준 적게는 87mg(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약 4.3%), 많게는 280mg(14%)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나트륨이 150~200mg 들어있는 제품이 가장 많았다.

하루 한 정만 먹으라는 제조사 권고를 따르면 발포 비타민으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일은 없다. 그러나 발포 비타민을 녹인 물을 생수 대신 마시는 건 좋지 않다. 나트륨 섭취량이 불필요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있어 나트륨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에서 환자 129만 명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발포 비타민을 일정 기간 매일 복용한 사람은 알약으로 먹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2%, 사망 위험이 28%, 고혈압 위험은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 과다 섭취 가능성도 있다. 시판 발포 비타민에는 비타민 A·B1·B2·B6·B12·C·E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었는데, 제품 대부분은 각 영양소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0%(한 정 기준)에 달한다. 개별 영양소 함량이 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500~100%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었다. 그나마 함량인 것이 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80~100% 내외였다.

발포 비타민이든 일반 비타민제든 영양제에 의존하지 말고 채소 과일을 골고루 먹어서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 최근의 비타민 제제들은 영양소 함량이 일일 영양성분기준치 이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 영양소도 과유불급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컨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비타민E를 오랫동안 과다 복용하면 생리 불순이나 혈전(피떡) 형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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