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하벙커 파괴…국군의날 '괴물 미사일' 현무-5 첫 공개
내달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 최강 벙커 버스터'로 꼽히는 지대지 미사일 현무-5 미사일이 처음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기념행사와 서울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가행진이 그 무대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9t에 달해 재래식이면서도 전술 핵무기급 파괴력을 지닌 무기로 꼽힌다.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이 주축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한국형 3축 체계상 '대량응징보복(KMPR)'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유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숨어든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목적이다. 지난 2022년 건군 74주년 국군의 날 영상에서 현무-5로 추정되는 고위력 미사일의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군은 현무-4·5의 정식 명칭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저 “고위력 미사일”이라고만 언급해왔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현무-4는 탄두 중량 2~4t, 현무-5는 탄두 중량을 8~9t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무-5의 경우 총 중량이 36t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어 ‘괴물 미사일’로도 불린다. 이를 운반할 이동식발사대(TEL)도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군이 현무-5를 처음으로 공개한다면 최근 탄도미사일 성능을 개량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이달 19일에도 "4.5t급 초대형 상용 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를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내륙으로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정확도까지 과시했다. 이에 군이 북한 주장 탄두 중량의 두 배에 가까운 현무-5를 현시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는 셈이 된다.
군 소식통은 다만 "이번에 공개할 현무 미사일의 실물을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이번 국군의 날 처음 등장할 지도 관심사다. 미측 전략 자산인 B-1B 랜서는 괌에서 전개하면 수 시간 만에 한반도에 닿을 수 있는 대표적인 증원 전력이다. 한 소식통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알리는 취지"라면서도 "날씨에 따라 B-1B의 합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도 B-1B가 전개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론 무산됐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측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는 한국 전략사령부도 국군의 날 출범한다. 한국 전략사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운용과 관련해 한국 측 주요 자산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무 계열 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3000t급 잠수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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