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나가야 하는데 데미지가 커서" LG 5선발 10승 포기까지 걸린 시간 10분
이형석 2024. 10. 4. 13:10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데뷔 첫 '선발 10승' 기회를 과감히 포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입단 후 7년 동안 고작 2승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10승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4일 "정규시즌 최종전(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 (손)주영이가 26일까지 선택하면 된다. 아마도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규정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은 그에게 데뷔 첫 10승 달성의 기회까지 함께 주기 위해서다.
감독의 배려에도 손주영은 과감히 '10승 욕심'을 내려놓았다.
손주영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규정이닝을 채운 뒤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 중에 만난 손주영은 "감독님께서 선택권을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분 만에 바로 결정했다"라며 "규정이닝만 채우고 정규시즌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닝 파트, 코치진과 상의했다.
결정 이유는 간단하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어서다. LG는 이미 6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한 뒤였다. 손주영은 "제가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10승 달성을 보장할 수 없다"라면서 "솔직히 선발 등판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던지면 데미지(여파)가 너무 클 것 같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1~2군을 오가며 6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올 시즌 풀 타임으로 활약하며 데뷔 후 최다인 144과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그런 손주영에게 "개인 기록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좋다. 잘 선택했다"라고 어깨를 토닥였다.
손주영은 올 시즌 리그 국내 투수 중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좋다.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8위였다. 정규시즌 3위 향배가 걸린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경기 후 "손주영에게 큰 경기를 맡겨도 될 거 같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못한 손주영은 지금까지 PS 등판이 0회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 유력하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을 평소보다 한 세트씩 더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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