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낙산해변 맞나요?" 우후죽순 고층 건물에 망가진 절경
[진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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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동의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세워지고 있다.(2025/7/11) |
| ⓒ 진재중 |
이제는 푸른 바다보다 먼저 철근 구조물과 공사장 펜스가 눈에 띄고, 파도 소리 대신 기계음이 해변을 채운다. 많은 관광객들이 "예전의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낙산이 그립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탁 트인 바다와 설악산 대청봉이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낙산해변을 상징하는 풍경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해안을 따라 고층 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광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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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과 양양 남대천(2022/6) 낙산해변은 설악산 대청봉, 양양 남대천, 그리고 해변이 어우러져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자연경관을 이루어왔다.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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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서 본 낙산해변의 건축물들(2025/7/11) |
| ⓒ 진재중 |
지난 주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일부 방문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풍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낙산을 찾은 박지연(36)씨는 "사진으로는 한적하고 아름다웠는데, 와보니 해변 옆이 온통 공사장이었다"며 쉴 틈 없는 소음과 공사 현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녀가 가리킨 해안선 끝자락에는 고층 숙박시설 공사 현장 네 곳이 줄지어 있었고,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백사장과 바다 풍경을 가로막고 있었다.
또 다른 방문객 이정우(45)씨는 "숙박업체가 들어서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고층건물이 몰려 지어지면 낙산해변 고유의 경관이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낙산사 풍경이 건물에 가려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양양 낙산해변은 단순한 해수욕장을 넘어 자연과 역사, 종교와 경관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천년 고찰인 낙산사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사찰의 고요함과 동해의 장엄한 풍광이 어우러져 오랜 세월 불자들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왔다. 특히 파도소리와 종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은 양양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널리 회자돼 왔다.
낙산사의 한 스님은 "낙산사는 천 년 넘게 이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지켜온 수행의 공간이다. 지금 해변에 들어서는 건물들은 단순히 경관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 이어져 온 낙산사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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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출 명소로 알려진 양양 낙산사 의상대.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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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하듯 높아지는 신축 건물들은 해안 풍경 속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
| ⓒ 진재중 |
이 박사는 개발 전 환경 및 경관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주민 공청회를 통해 건축물의 층고·형태·배치 등을 포함한 개발 가능 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허가 과정에서는 자금조달 계획과 준공 시기 등을 철저히 검토하고, 사업 실패에 대비한 보험 제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안 경관은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공유자산인 만큼, 선진국처럼 자연과 지역, 개발자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시 건물만 남고 상권 죽어버리면..."
1980~1990년대, 양양 낙산해변은 전국의 수학여행단이 몰리던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다. 그러나 관광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당시에 무분별하게 지어진 숙박업소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익성 악화와 관리 부재로 방치된 건물들은 지금까지도 폐허처럼 남아, 지역 경관을 해치는 아픈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낙산해변 일대에는 다시 고층 관광숙박시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개발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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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에서 본 건축물 |
| ⓒ 진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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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해변의 대형 신축 건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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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사에서 바라본 풍경, 그 사이로 드러난 대형 신축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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