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5억인데' KBO 역대급 외인 탄생인가…"폰세와 비교? 단기간 모습만 보면 더 좋아"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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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분에서 리스펙(존중)할 수밖에 없어요."
이 감독은 "단기간 모습만 보면 (아빌라가) 더 좋지 않나 싶다. 처음부터 시작해서 체력 관리 등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단기간 모습을 봤을 때는 이렇게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있었나 싶다"며 "페디와 폰세도 좋은 투수다. (아빌라가) 우리 팀 선수이기도 하지만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선수인 것 같다. 그래서 감독으로선 리스펙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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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모든 부분에서 리스펙(존중)할 수밖에 없어요."
SSG 랜더스는 지난 7월 8일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페드로 아빌라를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연봉 38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약 5억3000만원)였다.
1997년생인 아빌라는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투수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으며,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성적은 72경기 146⅓이닝 8승 4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영입 당시 SSG는 "아빌라를 선발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이닝 소화력, 그리고 최근까지 실전 등판을 이어온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재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최적의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빌라는 KBO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월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아빌라는 지난달 11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9일 광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4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아빌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40으로 더 낮아졌다.
사실 사령탑은 아빌라를 9회까지 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 5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8회초가 끝나고 투구수가 90개를 넘었다. 어차피 내년에도 써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아빌라를 내리겠다고 생각했고, 아빌라에게 '수고했다'며 다가갔다"며 "그런데 본인이 한 번도 완봉을 하지 못했다면서 꼭 해보고 싶다고,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한 타자만 나가도 바꿔도 된다고 했지만, 나와 투수코치는 그건 아닌 것 같았다. 110구까지 밀어보자고 생각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완봉하는 걸 꿈꿔왔다고 하더라. 어제는 너무 잘 던져줬다. 감독 3년 차인데 완봉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KBO리그를 대표했던 외국인 투수로는 코디 폰세(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0.944) 부문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있다.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뛴 페디는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아빌라가 보여준 임팩트는 폰세, 페디와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 이 감독은 "단기간 모습만 보면 (아빌라가) 더 좋지 않나 싶다. 처음부터 시작해서 체력 관리 등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단기간 모습을 봤을 때는 이렇게 던지는 외국인 투수가 있었나 싶다"며 "페디와 폰세도 좋은 투수다. (아빌라가) 우리 팀 선수이기도 하지만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선수인 것 같다. 그래서 감독으로선 리스펙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이 감독은 "야구장 밖에서도 선수들과 소통하는 모습, 분위기, 수비, 홀딩하는 모습, 슬라이드 스텝까지 모든 걸 다 놓고 봤을 때 아빌라가 그래도 지금까지 KBO리그에 온 투수 중에서는 톱3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라며 "한 시즌을 치렀을 때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사령탑도 처음부터 아빌라가 이 정도까지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숭용 감독은 "처음에는 이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도박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우리 팀에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빌라를 후반기 첫 경기에서 내보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큰 고비라고 생각했고 반전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도 무겁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찾은 선수가 아빌라였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본인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점점 늘고 있는 게 보인다. 모든 부분에서 리스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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