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임드바이오, 갤럭스에 지분투자…뇌질환 항체 공동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인공지능(AI) 단백질 설계 전문기업 갤럭스에 20억원을 투자하고 뇌혈관장벽(BBB) 투과 항체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아스트라제네카·머크·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AI 항체 설계 기업과 잇따라 손잡는 흐름이 한국 ADC 진영에서도 자본 결합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에임드바이오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는 보통주 3094주, 발행가는 1주당 64만6453원으로 책정됐다. 총 발행금액은 20억125만원이다. 납입은 27일 완료됐다.
양사는 뇌질환 치료제 공동연구에 나선다. 갤럭스가 BBB 투과 프로파일을 가진 단백질을 자사 AI 기반 항체 설계 플랫폼으로 처음부터 설계하고 에임드바이오가 후속 검증과 항체 개발 단계를 맡는다. BBB는 혈류 속 물질이 뇌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생체 방어막으로 뇌질환 신약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갤럭스가 영입한 첫 번째 바이오텍 전략적 투자자(SI)다. 갤럭스는 앞서 2022년 LG 지주사로부터 20억원을 유치해 LG화학과 공동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나머지 라운드는 모두 재무적 투자자(FI) 위주로 구성됐다. 갤럭스 관계자는 "단순한 한 건의 공동연구로 끝내지 않고 다양한 질환과 모달리티로 신약 개발을 확장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십 구축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갤럭스는 단백질 구조예측에서 출발해 드노보(de novo) 항체 설계로 영역을 확장한 AI 신약 개발 기업이다. 베링거인겔하임·셀트리온·LG화학·한올바이오파마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한 ADC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ADC 후보물질을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한국 ADC 기업이 AI 항체 설계 회사와 자본관계로 묶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DC는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세포독성 물질인 페이로드, 둘을 잇는 링커로 구성된다. 시장은 한동안 링커·페이로드 차별화에 집중됐다. 한국 ADC 진영의 외부 협력도 셀트리온-피노바이오, 동아ST-앱티스, 삼성바이오에피스-인투셀처럼 링커와 페이로드 영역에 몰려 있었다.
흐름이 바뀐 것은 항체 자체의 정밀도가 ADC의 효능과 안전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최근 연구에선 같은 HER2를 표적해도 항체의 결합 친화도, 에피토프 위치, 종양 선택성에 따라 임상 결과가 갈리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AI 기반 항체 설계사로 방향을 튼 이유다.
빅파마들은 일찌감치 AI 항체 설계 기업과 손잡았다. 머크는 2022년 AI 단백질 설계 전문 기업 앱사이와 최대 6억1000만달러(약 9150억원) 규모로 항체·효소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2023년 12월 같은 회사와 최대 2억4700만달러(약 3705억원) 규모로 항암 항체 공동개발 계약에 합류했고 베링거인겔하임은 같은 해 11월 IBM과 항체치료제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구축에 나섰다.
노바티스는 2024년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스와 최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단백질 신약 협력에 서명했으며 일라이릴리는 올해 3월 인실리코메디슨과 최대 27억5000만달러(약 4조1250억원) 규모로 협력을 확장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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