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복수했다... 여자 컬링 주니어 대표팀, 중국 대표팀 꺾고 '우승'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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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까지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엘리트 8'에서 우승한 전북도청 선수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보영 선수, 권영일 감독, 김민서·김지수·강보배·심유정 선수. |
| ⓒ 박장식 |
8월 31일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엘리트 8' 결승에서 여자 주니어 대표팀 전북도청(강보배·심유정·김민서·김지수·이보영)이 중국 올림픽 대표팀 '팀 왕루이'를 5대 4로 꺾고 우승했다. '팀 왕루이'는 지난 3월 의정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3·4위 결정전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 '5G'를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 선수들에게 눈물을 안겼던 팀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여자 컬링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6월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 등 이미 여자 컬링의 새로운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전북도청은 한국에서 열린 투어 대회를 기분 좋게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이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선수들은 "오늘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의 여자 컬링 팀 네 팀이 그랜드슬램에서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했다.
후반 '아이스 리딩' 맞서... 전략으로 우승했다
지난 2024년 강릉컬링센터에서 처음 열린 이후, 올해는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비롯해 홍콩·대만 대표팀이 방문하는 등 해외 5개 팀이 참가하며 국제적인 규모로 커진 '엘리트 8'. 국내에서도 전북도청·춘천시청을 비롯해 4개 실업 팀과 경일대학교가 참가하는 등 10개 팀이 이름을 올렸는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컬링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여자컬링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던 전북도청은 역시 예선에서부터 활약을 이어갔다. 중국 '팀 왕루이'를 예선에서부터 6대 5로 꺾었고, 홍콩 대표팀과 경일대 역시 차례로 누르며 선전했다. 의성컬링센터를 홈으로 쓰는 의성군청에 일격을 당하며 1패를 내주기는 했지만, 전북도청은 3승 1패로 예선을 1위로 마치며 준결승에 직행했다.
준결승에서도 춘천시청(스킵 하승연)을 만나 8대 4라는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한 전북도청. 하지만 결승에서 다시 '팀 왕루이'를 만났다. '팀 왕루이'는 높은 기온 탓에 변화무쌍한 의성컬링센터의 아이스를 이겨내면서, 특히 아이스 상태가 달라지는 후반전에 상대를 압도하는 특유의 강점을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보이고 있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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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린 '엘리트 8' 결승전에서 전북도청 강보배(왼쪽)가 라인을 잡고 있다. |
| ⓒ 박장식 |
한편 3·4위 결정전은 춘천시청과 서울시청(스킵 박유빈)의 내전으로 치러졌다. 전반 춘천시청이 두 차례 석 점을 가져가는 빅 엔드를 가져가며 선전했고, 서울시청 역시 후반 석 점을 따라잡는 등 추격에 나섰던 3·4위전은 춘천시청의 스틸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스코어 9대 5, 춘천시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그랜드슬램 첫 출전 설레... '티어 1' 올라가야죠"
전북도청은 이날 우승으로 '대표팀 언니들의 복수'에도 성공했다. 지난 3월 의정부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 '팀 왕루이'에 4대 9로 크게 패배하면서 '홈 메달' 대신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회의 성격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열린 국제 경기에서 다시 '팀 왕루이'를 만나 홈 팀으로서의 승리로 대신 복수한 셈.
전북도청은 이번 '엘리트 8'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어에 나선다. 이번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마스터즈'에서 티어 2에 초청되면서 첫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기도 한다. 전북도청은 올림픽 시즌인 만큼 훌륭한 팀들이 속속 대회를 찾기에, 자신들의 이름을 세계 컬링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북도청 김지수는 "스틸을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큰 점수를 뺏긴 것이 아니라서 조급하진 않았다. 차분하게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덕분에 승리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민서 역시 "여기는 한국이고, 한국 땅인 만큼 우리가 결승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면서, "아이스가 어려웠는데, 누가 더 빨리 적응하고 좋은 샷을 만드느냐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샷을 만든 덕분에 이겼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랜드슬램 무대를 처음 밟게 될 전북도청 선수들. 김지수는 "그랜드슬램에 처음 나가는 만큼 설렘도 있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우리의 플레이를 최대한 잘 보여줘서 티어 2에서 우승을 거두고, 티어 1까지 승격해서 경기도청, 강릉시청(팀 킴), 춘천시청과 함께 우리 팀까지, 한국 컬링 팀 네 팀이 모두 함께 그랜드슬램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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