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멈췄는데…자꾸 뛰는 대출금리

김태은 2025. 12.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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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반년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올랐고, 이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대출금리도 함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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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금리 연중 최고치…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반년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최근 주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을 모두 인상했다.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는 전날 기준 △국민은행 연 4.22~5.62% △신한은행 연 4.10%~5.50% △우리은행 연 4.13~5.33% △하나은행 연 4.132~5.332% △농협은행 연 3.88~6.18%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하면 금리 하단이 모두 4%에서 형성됐다. 

지난 9월초에는 △국민은행 연 3.66~5.06% △신한은행 연 3.45~4.86% △우리은행 연 3.58~4.78% △하나은행 연 3.490~4.690% △농협은행 연 3.37~5.87% 수준이었다. 5곳 모두 금리 하단이 3%대, 상단은 5%대에서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뚜렷하다. 

신용대출 금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신용대출 금리(금융채물 6개월 기준)는 △신한은행 4.40~5.41% △하나은행 4.395~4.995% △우리은행 4.39~5.39% △국민은행 3.95~4.95% △NH농협은행 3.92~5.22%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리는 4.21~5.19%로 지난 7월 초 평균 금리(3.94~4.94%)보다 하단은 0.27%포인트(p), 상단은 0.25%p 올랐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올랐고, 이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대출금리도 함께 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3.466%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시작한 지난 7월10일(2.853%)보다 0.613%p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의 경우 대부분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주기형’으로, 금융채 5년물을 기초로 금리를 책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로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되는 신호로 해석했다.

심지어 국고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2·3·5·10·20년물의 채권금리는 지난 1일 기준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해외 요인까지 겹쳐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채권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영향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모두는 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를 초과했다. 금융사는 매년 초 정부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안을 제출한다. 이후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가계대출 총량을 확정한다. 목표치를 넘긴 은행에는 이듬해 대출 공급 한도를 깎는 ‘페널티’가 부과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낮추기에는 총량 규제가 연말까지 남아 있는 만큼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채 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도 함께 올라 예대금리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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