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아이들 때문이었다" 존조 셸비가 영국 떠나 두바이로 향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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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버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중심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 미드필더 존조 셸비(33). 하지만 지금 그는 7만 관중의 함성이 아닌, 관중 75명 남짓한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
그렇다고 셸비가 잉글랜드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영국에서 단 하나 다시 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뉴캐슬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끝이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더라도, 존조 셸비의 인생 2막은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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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때 리버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중심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 미드필더 존조 셸비(33). 하지만 지금 그는 7만 관중의 함성이 아닌, 관중 75명 남짓한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
존조 셸비가 뛰는 곳은 잉글랜드도, 유럽의 무대도 아니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3부 리그 '아라비안 팔콘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인터뷰에서 셸비는 "돈 때문에 두바이에 온 게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중동행=돈'이라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여기서 받는 평균 월급은 약 2천 파운드(약 380만 원)예요. 런던에서 호텔 일하는 제 동생이 저보다 더 벌죠. 돈이 목적이었다면, 난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말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이들을 더 이상 영국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는 것.
"런던에선 시계도 못 차고, 휴대폰도 꺼내기 무서워요"
셸비는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여름 헐시티 입단이 불발된 뒤 약 두 달간 공백기를 보내던 셸비는 어린 시절 친구이자 팔콘스 감독인 해리 아곰바르의 제안을 받고 두바이행을 결심했다.
그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이제는 명예도, 돈도, 경쟁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아침에 눈을 뜨면 축구를 즐기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셸비가 영국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불안한 일상'이 자리했다.
"이제 런던에선 시계도 못 차요. 휴대폰을 꺼내는 것도 위험하죠. 제가 자란 동네에서는 '좋은 물건을 가진다'는 게 오히려 위험을 부르는 일이 됐어요."
실제로 런던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8만 대의 휴대전화가 도난당했고, 최근 1년간 유명인 대상 절도 사건이 잇따랐다. 전 F1 드라이버 젠슨 버튼 부부는 2억 원 상당의 귀중품을 도난당했고, 사교계 인사 샤피라 후앙의 집에서는 130억 원대 보석이 털렸다.
물론 런던 경찰은 올해 들어 절도율이 14%, 강도율이 13%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셸비의 체감은 달랐다.
"영국은 10~15년 전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된 것 같아요. 정치 이야기를 깊이 하는 건 싫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불편합니다."

"뉴캐슬에서의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고 셸비가 잉글랜드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영국에서 단 하나 다시 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뉴캐슬뿐"이라고 말했다.
"뉴캐슬에 가기 전에는 왜 선수들이 그 도시를 사랑하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직접 가보면 압니다. 그곳은 정말 특별합니다. 팬들이 주는 사랑과 믿음, 그건 어디서도 느낄 수 없어요."
셸비는 뉴캐슬에서 7년을 보냈다. 강등 후에도 팀을 지켰고, 챔피언십 우승으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시켰다. 또한 에디 하우 감독 체제 초반 리즈전에서 넣은 골을 인생 경기로 꼽았다.
"그 골이 없었다면 팀이 강등됐을지도 몰라요. 물론 농담이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큰 분기점이었죠."
셸비는 여전히 뉴캐슬의 문화를 존중하며, 현재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UEFA A 자격증을 준비 중인 그는 두바이에서 아침엔 선수로 훈련하고 저녁엔 유소년 팀을 지도한다.
"이젠 제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그래도 아직은 괜찮고, 힘이 남아있는 한 계속 뛰려고요. 언젠가 감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죠."
"돈보다 평온을 택했다"
셸비의 두바이행은 흔히 말하는 '은퇴 여행'이 아니다. 셸비는 여전히 공을 차고, 지도자의 꿈을 키우며,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있음을 깨달았죠. 이제는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축구를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그의 발끝이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더라도, 존조 셸비의 인생 2막은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이다.
사진=아라비안 팔콘스 공식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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