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도루하다 어깨 부상…월드시리즈 다저스 '비명' 터졌다

배영은, 정제원 2024. 10.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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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우승으로 향하는 반환점을 돌았다. 다만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30)가 어깨를 다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맹활약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현수 에드먼, 무키 베츠(이상 왼쪽부터)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전날(26일) 1차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연장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다저스는 홈에서 2승을 쓸어담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전 4승제로 치러진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4%(92번 중 77회)다.

두 팀은 29일부터 양키스의 홈인 뉴욕 양키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클라크 슈미트, 다저스는 워커 뷸러를 3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야마모토가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저스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는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회와 2회 볼넷을 하나씩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넘겼고, 3회 후안 소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야마모토는 4~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친 뒤 7회 선두타자 장칼로 스탠턴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야마모토에게 역대 MLB 투수 최고액(12년 3억2500만 달러)을 안긴 다저스의 투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 2회 양키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좌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려 포문을 열었다.

1-1 동점을 허용한 3회 2사 1루에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중월 2점 아치를 그려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1차전의 영웅 프리먼이 우월 연속타자 홈런으로 화답해 한 발 더 달아났다.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애런 저지. EPA=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친 오타니 쇼헤이. 로이터=연합뉴스


양키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스탠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뒤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올해 MLB 홈런왕에 오른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해 체면을 구겼다.

한편 오타니는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쳐 중도 교체됐다. 오타니 역시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28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단 (어깨를) 움직이는 범위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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