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신난 코스피…‘반포자’님 울지만 말고 이것 담으세요
지난해 코스피는 76% 치솟으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기세가 이어진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월 14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2% 더 올랐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 투톱이 자리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두 회사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대목에서 투자자 희비가 갈린다. 반도체 보유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반도체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투자자는 강세장에 걸맞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를 외면한 투자자는 코스피 랠리를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 반도체가 이끄는 코스피 랠리가 지속될수록 ‘반포자(반도체 주식 투자를 포기한 투자자)’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담아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적잖다. 증권가 대답은 비교적 명확하다. 여전히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메모리 반도체에 유리한 업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가 증시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올해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등장한다.
단,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우려는 있다. 공격적인 접근보다는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한 이유다. 반도체 외 어떤 주식을 담느냐 역시 중요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수혜가 지속될 전력기기를 비롯해 피지컬 AI를 주도할 자동차·로봇,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바이오 등이 코스피 랠리를 견인할 유망주로 거론된다.

반도체 비중 60%까지 늘려라
반도체 투톱 주도력은 여느 때보다 강하다. 1월 1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830조원, 540조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3903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 비중이 35%를 웃돈다. 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은 425조원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187조원 늘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 중 두 종목 비중이 44%에 달한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며 두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도가 높아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HBM은 AI 칩에 투입되는 핵심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범용 메모리 반도체까지 수요가 확산된다. HBM은 물론,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덩달아 높아지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0~5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0~50%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또한 20% 더 오른다는 예측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가 높아졌다. 증권가는 너 나 할 것 없이 두 회사 실적 추정치를 높여 잡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14일 기준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평균 118조6231억원이다. 3개월 전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평균 52조5381억원에서 89조7778억원으로 71% 높아졌다.
외국계 증권사는 한발 더 나아가 두 회사가 각각 연간 영업이익 15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씨티그룹(155조원), 맥쿼리(151조원) 등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15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150조원으로 점쳤다.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며 목표주가는 나날이 높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16만5808원, SK하이닉스 83만8923원이다. 벌써부터 20만전자·100만닉스 가능성도 제기된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4만원, 112만원으로 제시했다. 1월 14일 종가보다 72%, 52%씩 높은 가격이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반포자는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존 반도체 투자자 또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0~60%까지 비중을 확대하라는 것이 애널리스트 중론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대비 이익 조정 비율이 높은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는 반도체를 포트폴리오에서 절반 이상 비중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공격적 투자자라면 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60%까지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로봇·금융·바이오 유망
증권가에서는 올해 오천피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어 6000선까지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5200포인트로 제시했다. 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현재 추정치를 웃돌 경우 코스피가 6000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순이익이 현 추정치보다 30% 상향 조정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 도달하면 코스피 상단은 6000선까지 추가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각각 145조원, 130조원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 대부분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 상단이 5000포인트 이상이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다만 투자자가 반도체 외 업종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표적인 유망 업종이 원전·전력기기·자동차·로봇이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인프라 투자 주도주인 원전과 전력기기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AI 사이클 지속에 따라 피지컬 AI 핵심인 자동차와 로봇 업종 또한 재조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 부활을 예상하는 분석도 대다수다. 올해 정부 주도 모태펀드 자금이 벤처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 투자금 역시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기대감이 풍부한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본 시장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금융주 수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적은 물론,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활성화 수혜를 누릴 수 있고, 주주환원 확대가 금융 업종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주식 투자에 접근하는 자세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반도체 랠리를 경험한 주식 입문자가 주식 시장을 쉽게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 입문자는 삼성전자를 기본적으로 담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반도체 랠리에서 많은 주식 입문자가 수혜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며 “언젠가 주가는 더 이상 호재에 반응하지 않는 고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미리 산업에 대한 학습과 기초체력(펀더멘털),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 공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4호 (2026.01.21~01.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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