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이어 리셴룽 만난 시진핑 "어떤 나라도 독선은 불가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선임장관을 만나 “어떤 나라도 독선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회담에서 “단결과 협력,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는 것만이 바른길”이라며 “싱가포르와 함께 경제 세계화 조류에 순응하고 집단 대립, 분열과 대항을 막고, 아시아 운명공동체를 만들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과 리 선임장관의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과 중국을 중재할 글로벌 지도자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친밀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금융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리 선임장관은 이날 “중국은 이미 성공적인 현대화 발전의 길을 찾았고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에 믿음이 충만하다”라며 “현재 복잡한 국제정세 아래 각국은 단결과 협력에 힘쓰고 위험과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인민일보는 “중미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해, 양 정상이 트럼프 2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50분간의 회담과 이어진 만찬에서 시 주석과 리 선임장관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우의를 과시했다. 리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을 “국제적으로 특별히 아시아에서 베테랑 정치가”라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리 장관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이자 좋은 친구”라고 불렀다.
중국 외교에서 ‘오랜 친구’는 오랫동안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외국인을 지칭하는 정치적 호칭이다. 통계에 따르면 1956년부터 2010년까지 약 600명이 이 호칭을 받았지만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고촉통 싱가포르 전 총리는 선임장관 직함으로 중국을 방문했지만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했고 '오랜 친구'라는 호칭도 인정받지 못했다. 중국의 오랜 친구로 불렸던 생존한 외국 지도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그친다.
지난 2004년 총리 취임부터 올해 5월 퇴임까지 20년 동안 14차례 중국을 방문한 리 장관은 이날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왕후닝(王滬寧)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도 회담했다. 또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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