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킴이 입은 핑크 셋업, 기가영도 입었다고? <레이디 두아> 속 흥미로운 사실 6

<레이디 두아> 사라킴과 <다 이루어질지니>의 기가영

글로벌 비영어 쇼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레이디 두아>. 치밀한 세계관과 스타일링, 상징적인 소품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면 더 흥미로운 디테일이 숨어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레이디 두아> 속 TMI 6가지를 정리했다.


실제 고급 시계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허구라고 선을 긋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2006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빈센트 앤 코’ 가짜 명품 시계 사건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당시 해당 업체는 “100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 “유럽 왕실 납품”, “상위 1%만 소유 가능” 같은 문구로 희소성과 권위를 강조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빈센트 앤 코' 블로그

홍콩·중국산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한 뒤, 다시 해외를 거쳐 ‘역수입’하는 방식까지 동원한 점 역시 드라마 속 부두아 브랜드의 설정과 닮았다. 상류층과 유명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고, 피해자들이 체면상 문제를 꺼내기 어려웠다는 점도 유사하다.

SBS 뉴스 캡처

사라킴이 부두아를 “상위 0.1% VVIP 전용”으로 포장하고, 오픈런과 텐트 행렬을 연출하는 장면은 그 사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직접적인 모티브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현실과 겹쳐 보이는 설정이 작품의 설득력을 높인다.

'부두아'라는 이름,
실제 명품에서 따왔다

극 중 하이엔드 브랜드 ‘부두아(BOUDOIR)’는 실제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의 알파벳을 변형해 만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제목 ‘레이디 두아’ 역시 디올의 대표 백 ‘레이디 디올’을 떠올리게 하는 조합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세일을 하지 않고 남은 재고는 태워 처리한다”는 설정은 루이 비통의 재고 관리 방식을 연상시킨다.

‘Boudoir’는 프랑스어로 여성의 사적인 공간을 뜻한다. 은밀함과 욕망, 권력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사라킴이라는 인물의 정체성과도 절묘하게 맞물린다. 브랜드 네이밍부터 세계관 설계가 촘촘했던 셈이다.

드라마 속 삼월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연결된다

미츠코시백화점 경성 지점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극 중 주요 배경인 ‘삼월백화점’ 역시 그냥 지은 이름이 아니다. ‘삼월’은 일본 미츠코시(三越) 백화점의 한자 발음과 동일하다.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미츠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은 서울 최초의 근대식 대형 백화점으로, 현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29년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졌고, 정찰제와 박리다매 전략을 도입하며 한국 유통 문화를 바꾼 상징적 공간이었다.

<레이디 두아> 속 삼월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소비와 욕망, 계층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실제 역사적 맥락을 비튼 설정이 드라마의 현실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목가희가 훔친 실버 크로스백,
진짜 한정판이었다

<레이디 두아>

목가희가 훔친 실버 크로스백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2017년 작가 이불이 디올과 협업해 전 세계 150개 한정으로 제작한 실제 레이디 디올 백이다.

이불 작가 (사린: 노블리스)

플렉시글라스 미러 조각을 활용해 ‘거울을 통한 반영’이라는 주제를 구현한 작품으로, 디올 장인들이 60번의 시도 끝에 완성했다는 비하인드도 있다. 무채색임에도 존재감이 압도적이며, 실제 경매에 출품될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디올 홈페이지

극 중에서 이 가방은 단순한 절도 사건의 물증이 아니라, 욕망과 허영을 비추는 상징물로 작용한다. 현실의 아트 피스가 드라마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획득한 셈이다.

사라킴의 핑크 셋업,
'다지니' 기가영도 입었던 옷

<레이디 두아>

사라킴(신혜선)이 루이비통 매장을 나서며 입었던 핑크 크롭 재킷과 롱스커트 셋업 역시 화제가 됐다. 해당 의상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아보아보의 ‘숄 칼라 크롭 울 실크 재킷’과 ‘울 실크 요크 튤 스커트’로, 각각 98만 9000원대 제품이다.

<다 이루어질지니>

흥미로운 점은 이 옷은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 속 기가영(수지)의 의상과도 연결된다는 것. 기가영 역시 아보아보의 핑크 셋업을 입고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아보아보 홈페이지

두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같은 브랜드를 착용했다는 사실은 우연 같지만, 현대적이고 절제된 여성상을 상징하는 스타일 코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겹친다. 사라킴의 권위와 기가영의 단호함이 같은 실루엣 안에 담긴 셈이다.

부두아백,
한국 업체 두 곳이 만들었다

극의 핵심 오브제인 ‘부두아백’은 실제 한국 기업들이 제작했다. 가방 전문 기업 이브이아이엔씨가 디자인 구체화부터 패턴 개발, 원부자재 소싱, 양산 관리까지 전 과정을 맡았다.

이브이아이엔씨가 제작한 부두아백

처음 70개 규모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80여 개로 확대됐고, 약 두 달에 걸쳐 완성됐다. 제작진이 전달한 레퍼런스는 단순 이미지뿐이었지만, 이를 실제 설계로 구현해 낸 점이 주목받았다.

가방 손잡이는 금속공예 공방 타니 스튜디오가 맡았다. “흔하지 않을 것, 고급스러울 것, 어디서 본 듯하지 않을 것” 등 제작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두 달간 공을 들였다.

타니 스튜디오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콘텐츠 속 상징적 가방이 국내 업체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레이디 두아>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산업적 사례로도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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