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게 억류된 통역사 구하기 위해 전장 나선 군인

조회 16,5822024. 10. 6.
▲ 영화 <더 커버넌트>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알려줌] <더 커버넌트> (Guy Ritchie's The Covenant, 2023)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참전 군인, '존 킨리'(제이크 질렌할) 상사는 탈레반의 습격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지만, 현지 통역사 '아메드'(다 살림)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생환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은인 '아메드'가 적진의 한가운데 억류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념과 출신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은 그를 구하기 위해 홀로 참혹한 전장에 뛰어든다.

<스내치>(2000년), 두 편의 <셜록 홈즈>, <알라딘>(2019년), <젠틀맨>(2020년) 등을 연출한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더 커버넌트>는 2001년부터 무려 20년간 진행되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수많은 참전 군인과 현지 통역사들이 쌓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21세기 최초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민항기에 의해 사라져 버린 '9.11 테러'라는 유례없는 대형 참사에 분노한 미국의 복수에서 시작됐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참전 군인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정도로 장기화되며, 무려 20년에 걸쳐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했다.

가이 리치 감독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미군과 현지 통역사 사이의 친밀한 협력 관계에서 굉장한 끌림을 느꼈다"라면서, 전쟁 속에서 사람 사이에 어떤 인간적 관계가 쌓이게 되는지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참전 군인과 현지 통역사, 두 사람 사이에 인류애와 우정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먼저 되돌아봐야만 했다. 아픈 경험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이 리치 감독은 전쟁 중 아프가니스탄 현지 통역사들에게 미국 망명을 제안했음에도, 패배했다는 이유로 종전 후 그들을 돌보지 않았던 미군 당국을 직접적으로 조명하고, 오랜 전쟁으로 야기된 수많은 폐해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고 했다.

실제로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에 의해 미군을 도왔던 수많은 이들이 처형당하기도 했던 만큼, 가이 리치는 이러한 비극적인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흥미로운 지점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행되었던 만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로 재생산되었지만, <더 커버넌트>는 그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을 지나치게 신격화하거나, 실제 전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을 생산하지 않고, 전쟁이 전 세계에 가져온 상처와 아픔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는 '존 킨리'를 맡은 제이크 질렌할의 공이 컸다.

6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을 통해 자신을 알린 그는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특히 <조디악>(2007년), <나이트 크롤러>(2014년) 등 스릴러 장르에서 눈빛만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제이크 질렌할은 "가이 리치가 처음 시나리오를 내게 보여주었던 순간, 그때부터 나는 이 모든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그렇게 <더 커버넌트>는 이념과 출신, 사상과 갈등을 뛰어넘은 이들의 우정과 신의를 담은 수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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