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서 흉기 들고 보복전쟁…영화 '친구' 현실판의 결말
부산 양대 조직폭력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보복 폭행을 거듭하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등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범행을 주도한 19명을 구속 송치하고, 신규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은 인터폴 수배했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남성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폭력 간 보복 폭행은 2024년 11월 7일 칠성파 조직원 A씨가 부산진구 한 노래방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 B씨에게 조직 탈퇴를 요구하며 얼굴을 수차례 때려 뇌출혈 등 4주 상해를 가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원래 칠성파 조직원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같은 달 29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을 찾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르고 위협해왔다. 무차별 집단폭행이 발생해 칠성파 조직원이 전치 8주 상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칠성파를 추종하던 한 20대 남성은 올해 4월 6일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아파트에 찾아가 4시간 동안 잠복한 끝에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해 흉기를 휴대하게 한 뒤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다니며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내 무차별 폭행했다. 이 때문에 칠성파 조직원 1명이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다른 조직원은 깨진 소주병에 얼굴 등에 찔려 신경 손상을 입었다. 영화에 나올법한 이런 폭행 사건들이 1년에 걸쳐 부산 도심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신규 폭력조직원들을 경찰의 관리 대상에 추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고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폭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자는 물론 공모나 지시 배후 세력까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자리 잡으며 지속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두 파의 조직원 60명이 가담한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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