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 광주 AI컴퓨팅센터 유치 불발 '뒷말'

배동민 2025. 10.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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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버넌스, 협업·역할 못해" 지적…시민단체 등 "대통령이 약속 지켜야"

[배동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하정우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0.2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가 AI(인공지능)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사실상 광주 유치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자, 이 대통령의 공약 실천 의지는 물론 광주시와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역할론, 전남도의 사전 접촉설까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24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추석 연휴(5~7일)를 전후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가 '기정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앞선 2일 '챗 GPT'를 개발해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기업에 등극한 오픈AI(OpenAI)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운영 중인 SK그룹이 한국 내 초대형 AI데이터센터를 전남에 공동 구축키로 협약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김영록 전남지사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광주시와 협력하며 AI 관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측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광주로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에는 곧 국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국가 주도, 전남은 민간 주도 AI 인프라가 시너지를 이뤄 대한민국 AI 중심도시로 속도감 있게 나아갈 것이다"고 했다.

실제 광주시는 삼성SDS 컨소시엄(네이버클라우드·KT·카카오)과 손을 잡고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자료를 공유하며 사업계획서를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시민 혈세가 들어가는) 전력 계통 영향평가 등을 하는 과정에서 '광주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고 '우리는 광주다'라는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기류가 변한 것은 추석 연휴 끝날 무렵인 이달 8일 이후.

삼성 측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부지의 전력·용수 등 입지 조건을 점검하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강기정 광주시당이 눈물로 광주 유치를 호소했지만, 삼성SDS 컨소시엄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전남을 최종 낙점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주가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지역 한 의원은 "전남도조차 광주 유치가 맞다고 했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치인 등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거버넌스 지적이 필요하다. 광주시, 강기정 시장 중심으로 돌아갔을 뿐 지역 의원들이 상임위, 자신의 전직 출신을 활용한 지원 사격이나 협업이 전혀 없었다. 지켜본 것 외에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공공 컴퓨팅 자원을 광주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GPU 1만5000장 규모의 컴퓨팅센터 자원이 없이는 광주의 AI 생태계 구축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AI 컴퓨팅 자원이 왜 필요한지, 삼성SDS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정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광주에 AI 컴퓨팅 자원을 어떻게 집적시킬지 이재명 대통령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광주를 일부러 배제하는 게 아니라면 공약을 지켜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대통령의 공약이 이처럼 가벼운 것인가? 민주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의 결과가 광주시민에 대한 배신이란 말인가"라며 "충격을 넘어선 분노"라고 직격했다.

시민단체는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광주 유치는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정부가 기업 논리만으로 입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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