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희대 의대, 24학번 ‘수업거부’ 신입생 유급 처리

경희대가 지난해 수업을 거부한 의대 신입생 대부분을 유급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학사 유연화 방침에도 원칙대로 학칙을 적용한 게 알려진 첫 사례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2024학년도 신입생 3111명 중 153명이 유급됐다. 이 중 102명은 경희대에서 발생했다. 신입생 107명 중 102명이 유급 처리됐다. 학교 측은 “입학 후 첫 학기는 휴학을 허용하지 않는 학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5명은 제적 처리됐다. 이들은 반수 등으로 타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희대 외 또 다른 A 의대에서는 신입생 42명 중 41명이 유급됐다. 고민정 의원실 관계자는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학칙에 따라 수업일수·학점 미달을 이유로 집단 유급을 시킨 사례로 보인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의대에선 학칙상 수업일수가 모자란 학생들에게 F 학점을 주고, F가 누적되면 유급을,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 처리를 하는 게 원칙이다. 두 학교 외에도 전국 5개 의대에서 10명의 유급생이 발생했다. 다만 학교당 1~3명인 점을 미뤄볼 때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유급 처리로 추정된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밝혔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 2월부터 수업 거부 등 집단 행동을 1년 이상 지속했다. 이에 교육부는 성적 처리 기한 등을 변경하는 등 각종 '학사 유연화' 정책으로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으려 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실제 유급생이 발생했던 것이다.
올해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신입생·재학생 상당수가 유급·제적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학사 유연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며, 각 대학이 학칙대로 대응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의대 신입생 제적생은 311명으로 집계됐다. 제적생은 대부분 상위권 의대로 진학하기 위한 자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체 한국서 뭐 할건데? 머스크 '위성 4만개' 야심 | 중앙일보
- 아내 손발 묶고 성인용 도구 꺼냈다…"바람 피웠지" 잔혹남편 만행 | 중앙일보
- 12살 소녀는 최고의 기생 됐다…전설의 미녀, 이난향 | 중앙일보
- 여장교 속옷서 DNA 나왔다…'성폭행 미수 발뺌' 공군 대령 결국 | 중앙일보
- "한국 떠난다, 필리핀서 인생 2막" 20년차 개그맨 무슨 일 | 중앙일보
- 문 열린 채 올라간 승강기에 다리 절단돼 사망…관리자 집유, 왜 | 중앙일보
- 가수 이승윤, 9년 열애 끝 결혼…"예비신부는 평범한 직장인" | 중앙일보
- 에이즈 숨기고 여중생 성매매…7개월간 주 3회 성관계한 50대 | 중앙일보
- 살인 미수로 잡히자…보석금 2억 내고 풀려난 왕대륙 | 중앙일보
- 뉴욕 타임스퀘어에 '비키니 킴카다시안'…"누가 승인했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