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매장 '가방 비추는 조명' 속 숨은 크레스트론 기술[테크체인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매장에서 고객의 눈길을 끄는 가방들은 각기 다른 조명 아래 놓여있다. 조명은 은은한 빛을 적절한 각도로 비춰 가방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매장의 고객 맞이용 테이블에는 패드가 놓여있다. 패드를 터치하면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의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다. 고객은 자동차의 주행 영상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면서 자동차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크레스트론의 솔루션을 이용해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사진=크레스트론)

매장에 설치된 조명과 영상 제어 기술은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이 기술 속에는 글로벌 기업 크레스트론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업무공간 자동화 및 회의실 솔루션이 숨어있다. 크레스트론의 하드웨어(SW)와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 솔루션이 매장이나 오피스 빌딩에 적용되면 영상과 오디오를 제어할 수 있다. 가령 특정 음악이나 멘트는 빌딩 10층의 일부에만 송출하는 식이다. 조명과 공조장치도 크레스트론의 솔루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무실의 회의실 예약시스템에도 크레스트론의 기술이 숨어있다. 회의실 입구와 테이블에 있는 패드를 활용하면 현재의 예약상태를 알 수 있고 조명·영상도 제어할 수 있다.

크레스트론은 국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뉴저지 록리(Rockleigh)에, 아시아 지역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다. 국내 소비자에겐 낯설지만 이미 샤넬·벤츠·나이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크레스트론의 솔루션을 쓰고 있다. 크레스트론의 기술이 적용된 국가의 수만 32개국이다. 전세계 90개 이상의 사무소에서 55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회의실의 예약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사진=크레스트론)

크레스트론은 2015년에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 본부를 통해 한국에 솔루션을 제공한 기간까지 더하면 약 15년간 한국 사업을 했다. 한국에 굵직한 기업 고객들도 다수 보유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부터 주요 그룹의 제조 계열사들도 자사의 빌딩에 크레스트론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회사는 조만간 국내 주요 통신사 및 상업용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과 함께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의실 예약시스템·화상회의 장비·영상 및 오디오 제어장비와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인테리어 등을 함께 공급하는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교보빌딩에 위치한 크레스트론 쇼룸에서 만난 김종석 크레스트론 한국 지사장은 "기업들은 각종 제어 시스템과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내부 인테리어 등 사무환경에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제공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한국의 통신사 및 디자인 기업과 손잡고 이러한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크레스트론 한국 지사장이 최근 서울시 종로구 교보빌딩의 크레스트론 쇼룸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크레스트론)

김 지사장은 향후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과 함께 자사의 IoT 솔루션을 기업들에게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기업 및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SI(시스템통합) 및 SM(시스템유지보수) 사업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크레스트론의 IoT 솔루션도 고객에게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IT서비스 기업은 고객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고 크레스트론은 IT서비스 기업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김 지사장은 국내 학교로도 영상 및 오디오 제어 솔루션의 도입을 확대해 스마트 교육 환경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싱가포르와 홍콩의 일부 대학에는 크레스트론의 IoT 솔루션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