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행복하라고? 우리는 지금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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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가 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구석을 찾기 위해 자세히 뜯어보고 오래 봐야 한다.
자식마저도 때론 자세히 보아야 한다.
젖병을 물거나 새록새록 잠든 아이를 자세히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천사 같고 부모로서 세상을 다 갖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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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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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인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니거나 거쳐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
| ⓒ 괜찮아앨리스 |
<사피엔스> 작가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만이 미 숙련된 상태로 아이를 낳아 키운다. 출생부터 부모의 돌봄이 시작된다. 젖병을 물거나 새록새록 잠든 아이를 자세히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천사 같고 부모로서 세상을 다 갖는 기분이다. 하지만, 아이가 깨어나 지나치게 울거나 미운 세 살 같은 모습은 부모로서 감당하기 힘들다. 옛말에 세 살짜리 아이를 돌보는 것보다 밭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식은 축복과 사랑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련과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 학교라는 제도권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꽃밭에서 꽃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 꽃잎을 떨구는 아픔을 겪듯 학교에서 학생들 역시 변화의 진통을 겪는다. 학생들은 각자 소양과 인지 능력에 따라 그렇게 성장한다.
꽃밭은 먼저 핀 꽃, 피려고 준비한 꽃,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꽃들이 어우러져 꽃밭을 이룬다. 교정에서 아이들의 모습도 그렇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계절 꽃이 있듯이 아이들 역시 성장 시기가 다르다. 어른들은 그들이 스스로 역량을 찾아 발휘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면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땐 "괜찮아, 앨리스. 너에게 얼마나 큰일을 맡기려고 그토록 시련을 겪게 하는 거야"라고 말해주면 된다.
교정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한다. 수업 시간에 졸려서 슬쩍 잠을 청하는 학생들도 노래나 춤을 출 기회가 오면 마냥 행복해 한다. 또한 운동장에서 우정을 쌓으며 축구를 즐기거나 인성이 남달라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꽃밭에 꽃들이 다양해서 아름답듯이 학생들의 역량도 다양하고 활기차다. 어른들은 그들을 존중해주며 질문에 답해주고 지켜봐 주면 된다.
물론 주어진 교육 과정에 따라 교육해야 하는 제도권 학교에서 교육의 한계도 있다. 안타깝게도 어른들은 아이들을 경쟁의 틀 속에 넣고 과정보다 결과만을 기다리는 교육에 집착한다. 분명 어른의 문제이다. 학생들이 꽃필 때까지 좀 더 기다려주는 과정 중심 교육 환경이 더욱 요구된다. 게다가 조금 늦게 꽃피려는 아이들을 좀 더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교육 단체나 지방자치단체가 많았으면 한다.
마침 행복 지수가 1위인 덴마크 교육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덴마크가 왜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행복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교육에서 답을 얻고자 한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꿈틀리인생학교'이다.
그들은 끔틀리인생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면서 성장하는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교육 영화 <괜찮아, 앨리스> 를 촬영하여,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영화의 한 장면에서 한탄하듯 내뱉는 한 학생의 목소리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왜 어른들은 미래에 행복해지라고 하는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도 행복해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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