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오늘 같이 얘기할 위인은 13년 동안 한해도 마이너스 수익률 없이,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며 2,80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전설의 펀드매니저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입니다.

‘월가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피터 린치는 1944년 1월 미국 매사추세츠 뉴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보스턴 칼리지 수학과 교수였는데, 피터 린치가 10살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린치는 11살부터 골프장에서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의 살림을 도왔습니다. 이후 이곳에서 만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사장 조지 설리번과 인연을 맺어 나중에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피델리티에 입사하게 됩니다.

피터 린치는 펜실베이니아 경영 대학원(와튼 스쿨)에서 역사, 심리, 철학을 전공했는데, 젊은 시절 투자와는 상관없는 공부를 한 것이 훗날 더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투자자 개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효율적으로 돈을 관리하고, 다양한 곳에 분산투자를 해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회사를 자산운용사라고 합니다. 피터 린치는 이런 자산운용사 중의 하나인 피델리티에서 마젤란 펀드를 담당했습니다.

피터 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처음 맡았을 당시에는 펀드의 인기가 너무 없어서 운용액이 1,800만달러(200억원) 정도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피터 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연평균 29.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13년간 원금의 28배의 이익을 거둔 것입니다.

엄청난 실적에 명성이 높아지면서 마젤란 펀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며, 펀드의 운용금액이 1,800만 달러에서 140억 달러로 660배가 증가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화는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는 13년간 매년 손실 없이 연 29.2%라는 엄청난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에 투자한 사람 중 절반이 돈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사람이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때 급하게 가입하고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 급하게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점은 린치가 1990년 46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는 점입니다. 피터 린치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수천 개의 종목코드는 기억해도 딸아이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46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합니다. 비록 은퇴를 하였지만, 은퇴 후에도 피터 린치는 종종 방송에 출연하여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큰 투자 특징 중 하나는 “직접 뛰며 일상생활 속에서 좋은 주식을 발견하라”입니다. 그는 일반투자자가 펀드매니저들 못지 않게, 혹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보았는데, 주된 이유는 주로 보고서상 숫자로 파악하는 펀드매니저들과 달리 일반투자자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직접 좋은 회사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투자 철학으로 피터 린치 또한 사무실 안이 아니라 길거리를 걷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면서 투자할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일례로 린치에게는 3명의 딸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때 함께 쇼핑하러 갔다고 합니다. 그는 “딸들이 어떤 기업의 제품을 좋아해 그 기업의 매장을 찾는다는 것이 바로 그 기업의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는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출장 중에, 딸과 아내와 쇼핑하면서, 마트를 방문하면서 발굴한 종목들은 그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굴한 종목들이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마젤란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종목들인 타코벨, 던킨도너츠, 의류회사 GAP 등이 린치가 말하는 ‘생활 속의 발견’을 한 종목들입니다. 물론 이를 맹신만 해서는 안되며, 투자 접근법의 하나로 사용하고, 투자할 기업은 발굴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꼼꼼한 기업분석을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피터 린치는 이러한 '10루타(Ten bagger)'를 달성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젤란 펀드의 일등공신이 바로 이러한 종목들이었습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철학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일상 생활 속에서 투자할 종목을 찾아라”는 것입니다. 피터 린치 자신도 사무실 안이 아니라 길거리를 걷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면서도 투자대상을 선발하고는 했습니다.

일례로 피터 린치는 도넛과 커피를 즐겼는데, 1980년대 초반 출근하는 길에 가게에서 도넛과 커피를 사들고 출근을 했는데, 유독 맛이 괜찮아 확인해 보니, 가게 이름이 ‘던킨도너츠’였습니다. 린치는 직접 다른 던킨도너츠의 지점에도 방문을 해서 가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파악한 후, 회사에서 다른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기업을 분석해 보았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그의 직접 뛰어 조사해야 한다는 투자철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던킨도너츠는 이후 10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준 ‘10루타’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는 부지런히 발로 뛰며 내가 ‘잘 아는 것에 투자하자’는 말과 함께 ‘사람들이 꾸준히 사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10루타 종목이라는 말은 피터 린치가 만든 용어로 초기 지불한 가격보다 10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그는 이러한 종목을 찾아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집 근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종목들은 고성장이 예상되거나 어려움을 겪은 이후 회생하는 기업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종목에 투자할 때는 그만큼 잘 알고, 익숙한 산업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터 린치는 주식을 고를 때 반드시 챙겨 보는 지표들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투자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선 산업 내 업체의 대표 상품의 매출액이 높을수록 매력적이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해당 업체의 연간 성장률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현금 보유가 많을수록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유리하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정상적인 사업을 하고 난 후 남은 여유 현금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도 했습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전략의 핵심 단어 중 하나는 '유연성(flexibility)'입니다. 그는 산업을 가리지 않았으며, 저평가 되어있고 전망이 좋은 기업이 있으면 투자하기를 즐겼습니다. 또한 다른 펀드매니저들이 투자하기를 꺼려 하는 따분한 업종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기업, 촌스러운 이름, 전혀 멋지지 않아 보이는 사업모델 등을 오히려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목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주식을 찾을 수 있으며, 고정관념을 갖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월가의 영웅’에서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투자자의 자질로 참을성, 냉정함, 편견 없는 마음, 상식 등을 꼽았으며,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은 편견 없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의 가치나 산업을 항상 변하므로 어떤 기업이나 산업에 너무 편향되어 있으면, 기업을 분석하는데 게을러지며, 주변의 좋은 종목들을 놓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정 산업이나 종목에 쏠릴 수 있는 편견을 버리고 유연한 방법으로 투자할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자산을 관리하는데 더욱 안전하고,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터 린치는 주식시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발로 뛰며, 기업을 찾아가 분석하고 투자했던 펀드매니저로, 1987년 미국 역사상 최대의 증시 폭락을 기록했던, 블랙 먼데이와 같은 최악의 폭풍우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가입했던 마젤란 펀드를 누구보다 뛰어나게 운용했던 펀드매니저였습니다.

투자는 혼자 분석하여 직접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러분의 투자 자금이 커지고 위험에 대비하며, 안전하게 수익을 내고 싶다면 훌륭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내 돈을 관리하는 간접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피터 린치와 같은 훌륭한 펀드매니저와 함께라면 아무리 긴 시간이라도 같이 투자하고 싶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전설로 떠난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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