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범죄를 다룬 버디무비 [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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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면 액션이 공식이다.
추석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무도실무관'은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신작으로 오락성이 있으면서도 강한 액션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개선이 시급하다, 영화 '무도실무관'은 액션 코미디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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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면 액션이 공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석 극장가에는 액션 영화들이 대세였다. 그러나 올해는 침체된 극장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딱 한 편의 액션 영화만이 긴 추석 동안 관객을 만났다.
액션 영화의 극장상영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변화된 문화에도 그 원인이 있지만, 더 중요한 배경은 관객들이 극장보다 안방 OTT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추석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무도실무관’은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신작으로 오락성이 있으면서도 강한 액션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이른 새벽 이정도(김우빈 분)는 아버지의 일을 돕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전자발찌 감독 대상자에게 구타당하는 무도실무관을 발견하게 된다. 그를 구한 정도는 표창장까지 받게 되고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에게서 공석인 무도실무관의 자리를 채워줄 것을 제안받는다. 무도실무관 제안을 받아들인 정도는 점차 재미를 찾게 되고 가슴이 뛰는 행복감도 느낀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무술을 살려 전자발찌 감독 대상자들을 단번에 제압하고 아동 성범죄로 20년을 복역 후 출소한 강기중(이현걸 분)까지 밀착 감시하게 된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직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사실 영화제목만 들어서는 낯선 단어다. 무도실무관이라는 게 극의 설정을 위해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직업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도실무관은 보호관찰소 공무직 근로자로 실제 존재한다. 이들은 성범죄 전자발찌 대상자를 밀착 관리하고 보호관찰관의 업무를 보좌하며, 유사시에 발생하는 폭언과 폭력을 무도로 제압하는 법무부 소속 직원이다.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은 생소했던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고 범죄를 소탕하는 직업군을 간접 체험한다. 꿈도 없이 재미만 쫓던 청년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아동 성착취를 전면으로 다룬 버디무비다. 성범죄나 살인 등 재범 가능성이 높은 출소자들은 전자발찌를 착용하는데 두 사람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끈끈한 동료애와 특별한 범죄 소탕 기술로 지역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버디무비는 주로 두 남자의 짜릿한 콤비로 극의 재미를 주는 것인데 이 작품이 그렇다. 김우빈과 김선균이 한팀을 이뤄 그들이 보여주는 캐미가 볼만한 요소다. 여기에 다크웹으로 유통되는 아동 성착취물도 전면으로 다룬다.
현란한 액션시퀀스가 통쾌함을 선사한다. 개성 강한 무술 천재 이정도는 스포츠는 물론 e스포츠까지 섭렵한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청년이다.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 등 도합 9단의 유단자인 그는 특별한 직업도, 재미도 느끼지 못하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킨 배달을 하며 지낸다. 그러다 우연히 무도실무관의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신의 무도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데 영화 그 과정에서 이정도의 무도 실력을 다양한 장면과 시퀀스로 보여준다. 더욱이 영화의 장르가 액션 코미디인 만큼 액션 장면 하나하나에 통쾌함을 넣어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정도라는 캐릭터는 김우빈의 190cm 큰 키와 훌륭한 피지컬에서 오는 압도적인 분위기와 맞아떨어져 그 매력이 배가된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AI)를 통한 딥페이크 영상의 확산은 아동청소년을 비롯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개선이 시급하다, 영화 ‘무도실무관’은 액션 코미디 장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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