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원태인 무너뜨린 KIA, 삼성에 대승...김태군 만루포 [한국시리즈]

KIA 김태군 만루홈런. ⓒ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타선 폭발로 원태인을 3회 끌어내리고 대승을 거뒀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23,550석 매진)에서 제임스 네일 호투와 김태군 만루홈런 등을 묶어 삼성 라이온즈를 9-2 완파했다.

전날 데니 레예스에 눌려 완패했던 KIA는 타선 폭발로 시리즈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선발 네일은 5.2이닝(71구) 6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비마다 주무기 스위퍼로 삼성의 장타력을 눌렀다.

KIA는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1승만 추가하면 간절히 바라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KIA 타선은 1차전 완벽에 가까운 호투(5이닝 무실점)를 선보인 원태인을 1회부터 두들겼다.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이 2루타를 터뜨려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도영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허리 통증으로 빠진 최형우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안겼다.

선발 제임스 네일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KIA 타선은 3회초 원태인을 끌어내렸다. 첫 타석에서 2루타 때린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은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나성범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KIA는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로 3-0 달아났다.

삼성 원태인. ⓒ 뉴시스

KIA 제임스 네일. ⓒ 뉴시스

이후에도 원태인은 흔들렸다. 투구수는 80개를 향했고,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았던 원태인은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떠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부진(2.1이닝 78구 6피안타 3볼넷 2삼진 6실점)이다.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에게 긴 이닝 소화를 기대했던 박진만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원태인을 끌어내린 KIA는 더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바뀐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김태군이 좌측으로 날아가는 만루홈런(비거리 120m)을 터뜨리며 7-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네일이 4회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5회 이재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KIA는 쐐기 홈런으로 흐름을 끊었다. 7-2 앞선 6회초 소크라테스는 1사 1루에서 좌완 최채흥의 패스트볼(135km)을 때려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5m.

9-2 리드 속에 6회말 교체된 네일을 향해 1루측 KIA 원정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네일도 손가락 하트로 팬들 환호에 화답했다. 네일이 내려간 이후 더 이상의 득점도 실점도 없이 경기는 KIA 리드 속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