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특수 없이 ‘조용한 핼러윈’… 핼러윈 대신 11월 특수

이다연 2024. 10. 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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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업계 10월 특수인 '핼러윈데이 마케팅'이 자취를 감췄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에 특별히 챙길만한 날이 없다 보니 설·추석 등 명절과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행사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태원 참사를 기점으로 몇몇 핼러윈 판촉행사가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으면서 앞으로 관련 마케팅이 아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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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국제 아웃도어 캠핑·레포츠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 사이로 핼러윈 캠핑 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업계 10월 특수인 ‘핼러윈데이 마케팅’이 자취를 감췄다. 유통업계는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일체의 판촉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11월 쇼핑 특수 등 대체 마케팅 발굴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이태원 참사 이전 매년 10월 중순 무렵이 되면 온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본격적인 핼러윈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나 1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이달 31일 핼러윈데이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거나 제품군을 대폭 축소했다. 편의점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핼러윈 특수를 겨냥한 한정판 상품 판매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GS25는 핼러윈을 ‘7대 중점 행사’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2022년 밝혔지만 조용히 넘어갔다.

대형마트도 이전처럼 과자와 파티용품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하거나 큰 매대를 준비하지 않았다. 백화점 역시 외벽이나 내부 공간에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볼거리 위주의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가을 정기 세일이나 다가오는 겨울 아우터 행사 등의 행사에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판매해 왔던 다이소도 지난해부터는 마케팅 없이 가정용 인테리어 상품 위주로 축소해 판매 중이며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참사 이전만 해도 핼러윈은 떠오르는 유통가의 ‘대목’으로 꼽혔다. ‘핼러윈 특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출이 20~30% 이상씩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에 특별히 챙길만한 날이 없다 보니 설·추석 등 명절과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행사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태원 참사를 기점으로 몇몇 핼러윈 판촉행사가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으면서 앞으로 관련 마케팅이 아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음료 및 프랜차이즈 업계도 핼러윈 마케팅을 대부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핼러윈을 조용하게 보내는 대신 대신 유통업계는 11월 빼빼로데이와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인 11월 말을 노리고 본격 채비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11월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비롯한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G마켓(지마켓)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펼친다. 롯데마트도 인기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체들도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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