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현역 병사 감동시킨 사연
강원도 원주의 공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한 병사가 휴가를 나왔다가 청년들에게 식사를 대접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원주에서 군 복무 중인 공군 병사라고 소개한 A씨가 "오늘 휴가를 나와 원주터미널 인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젊은 남성 두 분이 계산을 해줬다"는 제보 글이 공유됐다.
A씨는 "식사를 다 하고 계산하려는데 종업원께서 '앞에 분이 계산하셨다'며 몰래 가라고 하셔서 계산해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남성 두 분이었다"며 "'절대 동정하는 것 아니고 혹시라도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하다. 나라를 지켜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에 그랬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하는 것이 존경스럽다며 악수를 청하셔서 악수를 했다"며 "제가 커피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하니까 완강하게 거절하시고 유유히 갈 길을 가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가 숙맥이기도 하고 당황해서 표현을 잘 못했는데, 아침에 정말 감사했다"며 "남은 군 생활에 있어 큰 위로와 힘이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훈훈한 이야기다. 세 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 "군인의 애국심은 이러한 사소한 관심과 감사함에서 나온다", "작은 실천부터 해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군인과 관련한 미담 사례가 종종 게시된다. 전날에는 직업군인이라고 밝힌 B씨가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사연을 공유했다.
B씨는 "지난 15일 강원 양구에 있는 21사단으로 출장을 와 시내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왔다"며 "일행 1명과 결제를 하려 했더니 '뒷 테이블에 계신 아주머니가 군인들 고생한다고 결제하고 가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감사함, 미안함, 뿌듯한 감정을 느낀 하루였다"며 "아내에게 말했더니 '대한민국 아직 죽지 않았네'라고 하더라.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감사히 잘 먹었다. 베풀어주신 마음을 소중히 받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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