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럭비선수가 앙상한 몸으로"… 40대 운동선수 쓰러트린 병, 원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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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뇌진탕을 겪으면 수년 후 치매, 루게릭병, 운동신경질환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럼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뇌진탕 병력이 있는 사람은 혈중 특정 단백질 수치가 더 높다고 밝혀진 새로운 사실에 기반해 이들의 신경퇴행성 질환 예측을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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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6월 영국 프로 럭비 선수 로버트 제프리 버로우가 41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이유가 '운동신경질환(MND·Motor Neurone Disease)'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은 적 있다. 운동신경질환은 '운동 뉴런'이러 불리는 뇌신경세포가 점차 기능을 멈춰 발생하는 병이다. 점차 근육이 약해지면서 잘 넘어지고, 계단을 오르는 게 어려워지며, 음식 삼키는 게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단추 끼우는 게 어려워진다. 갈수록 팔다리는 얇아진다. 완치법이 없지만 물리치료, 언어치료, 상태 진행을 조금 늦춰주는 리주롤이라는 약 등을 써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움직이고, 삼키고, 숨쉬는 게 어려워져 산소를 인공적으로 주입해줘야하지만 사망에 이를 확률이 크다. 버로우는 2019년 12월 운동신경질환을 진단받았다고 공개한 후 약 4년 6개월 후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버로우의 사망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 더럼대, 뉴질랜드 오클랜드 생물공학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다섯 번 이상의 뇌진탕 병력이 있는 영국의 은퇴 럭비 선수 30명과 뇌진탕 병력이 없는 은퇴 운동 선수 26명의 혈액을 비교했다. 그 결과, 뇌진탕 병력 그룹에서 혈중 't-tau' 'p-tau181' 단백질 수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뇌 세포 손상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관련한 연구가 전에도 나온 바 있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 선수 3439명을 대상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신경퇴행성 관련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 인구의 3배나 됐다는 연구 결과가 '신경학(Neurology)'에 2012년 실렸다. 미국 의사협회지 연구팀이 18년간 전직 축구선수 7636명과 일반인 2만3028명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더니, 전직 축구선수였던 사람은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3.7배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헤더로 공을 많이 받는 수비수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축구연맹(USSF)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도 뇌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 유소년들의 헤더를 금지하거나 최소화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영국 더럼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뇌진탕 병력이 있는 사람은 혈중 특정 단백질 수치가 더 높다고 밝혀진 새로운 사실에 기반해 이들의 신경퇴행성 질환 예측을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분자과학저널 2024'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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