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5·85·95년생 억울…한살 차이로 연금보험료 150만원 더 낼 판
정부의 연금 개혁안을 시행하면 연령이 올라가는 구간에서 최대 150만원의 보험료 부담의 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이런 예측치를 내놨다. 정부가 이달 초 공개한 연금 개혁안은 세대별 보험료 인상 속도 차등화 안을 담고 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4%포인트(p) 올리되 50대 가입자는 매년 1%p씩 4년에 걸쳐 인상한다. 40대는 0.5%p씩 8년간, 30대는 0.33%p씩 12년간, 20대는 0.25%p씩 16년간 인상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할 경우 50대 막내인 75년생과 40대 맏이인 76년생 사이에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추가 부담에 역전이 발생한다. 76년생이 더 오래 가입해야 하니까 보험료 인상분이 더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게 나온다.
75년생(월 소득 300만원으로 가정)은 가입 상한 연령(만 59세)까지 1224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76년생은 1080만원을 추가로 부담한다. 한 살 차이로 75년생이 144만원을 더 내게 된다.
그런데 77년생은 추가 부담분이 1224만원으로 75년생과 같다. 나머지 40대(78~85년생)는 75년생보다 더 많다. 76년생만 적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75년생은 1%p씩 4년 올리고 76년생은 0.5%p씩 8년 올리게 되는데, 1살 차이로 0.5%p 절벽 구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에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 85년생과 86년생, 95년생과 96년생이 그렇다. 85년생이 152만원을, 95년생이 136만원을 더 부담한다.
정리하면 보험료율 절벽이 생기는 76년생, 86년생, 96년생에서 인상분 추가 부담액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75년 12월생, 85년 12월생, 95년 12월생은 한 달 먼저 태어났다고 이같이 추가 부담을 하게 됐다. 여기에 해당하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약 14만명이다. 12월 31일생은 하루 차이로 더 부담하는데, 이런 가입자가 2590명이다.
연령대별로 크게 나누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걸 보정하려면 보험료 인상 방식이나 인상률을 더 잘게 쪼개야 하는데, 그리하게 되면 엄청 복잡하게 된다.
김선민 의원은 “정부의 방식을 채택하면 10년 차이(가령 75년생과 66년생)는 같은 보험료율을 부과하고, 하루·한 달 빨리 태어났다고 100만원이 넘는 추가 보험료가 발생한다. 단 하루, 단 한 달 차이로 보험료를 더 내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 의원은 “정부가 연금 개혁안의 핵심 가치로 공정성을 내세웠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연금개혁 논의 과정에서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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