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맞아? "정치적 행보 아니"라는 한동훈의 광폭 행보
[장재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전 대전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CBT(Computer Based Tes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몰려 들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내년 '총선 등판설' 속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에는 대전을 방문했다. 지난 17일 대구에 이은 두번째 현장 방문이다. 한 장관은 오는 24일에는 울산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같은 법무부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헌법7조에 명시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뿐, 총선 행보라는 시각을 부인하면서 지지자들과 함께 언론을 몰고 다니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CBT(Computer Based Tes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곳은 한국어 능력 등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곳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소하는 곳이다.
한 장관이 도착하기 전 CBT대전센터 앞에는 한 장관을 보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파이팅'이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었고, 꽃다발을 준비해 온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한 장관이 도착하자 "장관님 사랑해요", "얼굴도 작고 참 잘생겼어요", "건강하세요"이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일부 지지자는 '한동훈'을 외치고 이 장면을 생중계하고 있는 유튜버들도 여럿이었다.
한 장관은 지지자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에 "어디서 오셨어요?", "추운데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등의 상냥하고 친절한 말투로 응대했다.
한 장관은 또 개소식에 앞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들에게도 "추운데 여기까지 오셨으니 하시고 싶은 질문 있으시면 하셔야죠"라며 충분한 질의응답 시간을 주기도 했다. 법무부 직원이 질의응답이 10여 분을 넘어서자 '장관님 일정이 있으셔서...'라며 중단을 요청하자 한 장관은 "더 해도 됩니다. 오늘 이렇게 많이 오셨는데..."라면서 질의응답을 계속 이어나갔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전 대전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CBT(Computer Based Tes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몰려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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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이날 최근 자신의 행보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총선 출마설에 계속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한 말씀 해 달라'는 질문에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 건 이해하는데, 제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여당에서도 출마 의견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에도 "특별히 들은 얘기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지난 주 대구에 이어 이번 주에는 대전과 울산을 방문한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현장 방문을 하는 것을 두고, 정치 행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한 장관은 "그 동안에 제가 국회 일정이 굉장히 많았다. 아마 다른 전임 법무부 장관들에 비해서 저의 현장 방문 횟수가 더 적을 것"이라고 정치 행보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한 장관은 자신의 행보를 비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구 방문을 두고 안민석 의원은 주말 방문은 정치쇼라고 하고, 강선우 의원은 몰려든 촬영 요청에 세 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 출마 생각에 얼마나 설렜겠나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 장관은 "금요일 밤에 동대구역에 계셨던 대구시민들은 다 저보다 바쁘고 귀한 시간을 내셨을 것이다. 거기에서 줄 서 계셨던 분들은 서울에 논술시험 보러가는 수험생들, 군대 휴가 받아 내려오신 분들, 그리고 열심히 일하다가 본가에 오신 분들, 거기에서 일하시는 환경미화원 여사님들, 다들 굉장히 귀한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그 분들에게 제가 선의로 성의를 보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전 대전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CBT(Computer Based Tes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몰려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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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또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검사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을 받은 그는 "꼭 검사 탄핵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얘기하던데, 이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에 있는 주요 공직자들 한 바퀴 쫘악 돌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제가 TV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런 탄핵 남발에 관해서 답변하는 것을 봤다. 답을 국토 균형 발전이라고 하더라. 저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이 질문을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 사고, 가족이 초밥 먹고 쇠고기 먹었다면, 그것은 탄핵 사유가 되는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소도 그 정도는 인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 장관을 겨냥해 갑질한다, 후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NHK(새천년NHK룸가라오케) 다니고, 대우 같은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는 말씀드리겠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특히 '한 장관의 문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견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요"라며 "저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KAIST)를 방문한다. 글로벌인재비자센터를 방문해 연구 현장을 돌아보고, 과학기술 우수인재 비자제도 관련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카이스트 방문 일정과 관련 '인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한 장관은 "제 일정과는 무관한 일정으로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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